트럼프
▲재임 시절 세인트존스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어보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 ⓒNBC 뉴스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천 명의 교인과 지지자 앞에서 성탄절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텍사스 댈러스제일침례교회(담임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에서 “현재 미국은 구세주가 필요하다”며 “그 구세주가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천여 명의 성도들에게 “2천여 년 전 주님의 천사가 겸손한 목자들에게 나타나, 우리가 성탄절에 기뻐해야 하는 이유를 선포했다”며 “로버트 목사님은 설교에서 ‘구세주’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현재 미국은 구세주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구세주가 계신다. 난 구세주가 아니다. 구세주는 나보다 훨씬 위에 계신 분”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기독교를 어려움에서 건지는 일을 도왔다”며 “지금 우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아프간 사태 등 이렇게 심하게 어려운 적은 없었다. 국경 문제와 인플레이션을 보면 이 나라가 산산조각 날 것처럼 보인다. 지금 미국에는 아주 어두운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세상을 영원히 바꾸었다. 그분의 모범과 가르침의 영향이 없는 미국의 삶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기적적인 건국, 내전 극복, 노예제 폐지, 공산주의와 파시즘 퇴치, 과학의 높은 발전, 그 외 놀라운 일들 등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제자들, 교회가 없었다면 어느 것도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힘과 희망의 궁극적인 원천이며 여기와 모든 곳에서 영원하심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C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그가 지난 2016년 당선되었을 때 일부 보수 기독교 지지자들이 그를 하나님이 택하신 지도자라고 믿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보수 기독교 가치의 옹호자로 내세우며 복음주의 교인들을 위한 공약들을 내걸었으나, 오늘날 미국 기독교인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