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
▲20일 한교총 총회 속회 도중 진행된 대표회장 이·취임식에서 소강석 직전 대표회장(좌)과 류영모 신임 대표회장(우)이 포옹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존경하는 총대님들, 지난 한 해 동안 교회와 예배를 지키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제가 한교총 대표회장이 되어 섬기게 될 때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습니다. 그 운동장에서 예배의 회복과 자유라는 평행선을 맞추는 데는 정말 역부족일 때를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한교총 대표회장을 하기 전부터, 한국교회 공익과 교회 생태계를 위해 부지런히 뛰었던 사람입니다. 또한 제가 연합기관의 통합과 ‘원 리더십, 원 메시지’를 줄기차게 외쳐왔습니다. 저는 그 일을 위해 원 없이 삶의 에너지와 물질, 시간을 다 쏟아 부어왔습니다.

그런데 연합기관의 물리적 연합만 하려고 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연합이고 또 절차적 정당성에 하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거의 8부 능선에 올라왔다고 보는데, 정기총회를 해야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해서 부득이 제 임기 기간에는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연합기관을 통합하려고 하는 순수시대의 의지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급할수록 오히려 천천히 하라는 말이 있듯, 이 일을 더 차근차근하게 하고 서로 마음을 연합하며 여러분과 함께 해 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한교총을 섬기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교단의 마인드를 넘어서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애타는 마음과 애간장이 녹는 간절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았습니다.

짐 콜린스는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라는 책을 통해서 지금의 상황이 좋다고 했던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다 무너지더라는 사실을 보고하였습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하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가 없습니다.

교계 정치는 나의 욕망이나 기득권을 위해서 행해지면 안 됩니다. 한국교회 전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생명의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그 정치에서 내가 이기면 한국교회는 지게 되고, 내가 저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함께 동역해 주신 존경하는 장종현 대표회장님과 이철 대표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회기의 총회장님들, 신임 총회장님들과 함께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한, 함께 연합의 꿈을 꾸며 기사를 써 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교총 대표회장과 이사장에서 물러가지만,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그 순정성을 잃지 않고 계속 한국교회의 하나됨의 순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