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도동항보다 작아, 소형 선박만 정박
항구 뒤편 언덕은 신약 시대 건물들로 가득
이스라엘 체류 한 달만에 부슬비 처음 맞아
루터란 교회 예배에서, 초등학교 후배 만나
▲욥바 시내 임마누엘 루터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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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여러 번 등장하므로 욥바 항구를 보기 전에는 항구가 어느 정도 큰 규모라고 생각하였으나, 막상 가서보니 기대와는 달리 상당히 작은 규모였다.
우리나라 울릉도의 도동 항구보다 훨씬 작다. 항구 안에 정박하고 있는 배도 큰 배는 없고 요트와 어선 등 소형 선박이 거의 전부다.
이 소형 배들로 가득 찬 항구의 해안 도로를 따라서, 줄지어 서 있는 수많은 카페와 식당들은 넘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파로 붐비는 욥바 부둣가 해변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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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즐기는 뒤편 언덕은 신약 시대 이전에 이미 지어진 집들과 골목으로 가득 차 있다.
좁은 골목 안에 들어가면 길을 잃기에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드나 이것은 기우일 뿐, 막상 들어가 보면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다니므로 이 사람들만 따라가면 길은 잃지 않겠다고 안심된다.
골목의 계단은 반대 방향에서 오는 사람을 피해 간신히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좁으나, 이런 곳에도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이 가득 들어서 있다. 지난 회에 언급한 피장 시몬의 집도 이 골목 안에 있다.
▲임마누엘 교회 내부. 노르웨이 예술가 Victor Sparre가 1977년 만든, 성경 이야기를 그려넣은 두께 2cm의 채색 모자이크 유리로 된 9개의 창문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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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뷔페 식으로 차려진 유대식 식사를 하고, 잠시 쉰 후 오전 9시에 숙소를 떠났다. 주일 (영어)예배 시작이 오전 10시이므로 천천히 시내를 걸어갔다.
이스라엘은 건조한 기후이다. 그러나 지중해성 기후대에 속하므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비가 내리기도 한다. 이스라엘에 온지 거의 한 달이 되었는데, 비가 오는 것을 이날 처음 보았다. 폭우는 아니고 부슬비였다.
전날인 토요일은 유대인의 안식일이므로, 시내 도로는 한산하다. 가끔 아랍인이 운전하는 차량만이 텅 비어있는 도로를 질주할 뿐, 유대인이 운전하는 차는 거의 운행하지 않는다.
1904년 독일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한 유대인들이 세운 임마누엘 루터란 교회는 도로 뒤편에 있는 골목 안에 있는데, 찾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영국인 롱(Bradley Long) 목사는 요한복음 3장 16-18절을 봉독하고 설교를 하였는데, 장로교 설교와 비슷한 내용이다.
영어로 하는 찬송은 우리 찬송가와는 곡조가 다르고, 예배 순서 마지막에 부른 찬송(Amazing Grace)만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다.
▲새신자를 소개하는 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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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참석인원은 35명으로, 2층으로 된 교회당 크기에 비하면 많지 않았다. 이 교회에서는 주일날 영어 예배 외에 히브리어, 아랍어, 독일어, 덴마크어로 다른 시간에 예배를 드린다.
1시간 30분에 걸친 예배가 끝날 때, 마지막 순서인 축도를 하자 이스라엘 여성으로 보이는 젊은 반주자가 바하의 곡(Postlude in C. Major)을 연주한다.
예배가 끝나고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교회 본당 바로 옆방으로 이동하여 준비된 차와 다과를 들면서 잠시 동안 성도의 교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예배에는 필자 이외에 동양인 한 명이 참석하였으므로 성도의 교제 시간에 서로 인사를 나누다 보니, 이 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한인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남궁목사로서 성지순례차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라고 한다.
반가워 더 이야기하다 보니 필자와 같은 초등학교의 10여 년 후배인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좁은 세상이다.
▲권주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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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