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부모단체연합
▲15일 오전 서울시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앞에서 학부모들이 중심이 된 시민단체들이 ‘청소년 백신패스’의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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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등 정부관계자들의 진입로를 둘러싼 경찰 병력 앞에서 한 학부모가 주저 앉아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서울학부모TV
 “유리창 두드렸지만 창문조차 내리지 않아”

김부겸 국무총리가 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 현장에서, 정작 ‘청소년 백신패스’의 철회를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이 지역 학생 및 학부모 1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소년 백신 접종과 방역패스에 대한 거센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이 자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함께했다.

김 총리는 성동구 학부모들에게 “여러 것들을 다 검토해 봤지만 결국 현재로서는 청소년들한테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며 “WHO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전문기관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설득했다.

지난주 유은혜 부총리가 학생과 학부모와 진행한 간담회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으나,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였다. 당시 유튜브 댓글에는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같은 시각, 교육지원청 앞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학부모와 시민들이 정부의 방침을 규탄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상임대표 김수진)과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공동대표 이혜경) 등 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들은, 전날 밤 뒤늦게 김 총리의 간담회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부터 모였다.

이들은 “이 정부는 공산주의, 사회주의에서나 볼 법한 백신 패스를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국민의 기본권, 학생의 학습권조차 박탈하며, 사실상 전 국민을 상대로 강제접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조차 제대로 고지하지 않으면서, 우리 아이들을 사지로 내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내 생명보다 귀한 우리 어린 자녀들을 살리고 싶다”며 “공익을 위한다는 거짓으로 우리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도둑질하지 마라. 사망자와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채 청소년 백신패스 강행하려는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을 학부모들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토요일 2시 광화문서 대규모 집회 예정

이에 일부 학부모단체 대표들은 김 총리와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김 국무총리를 태운 차 앞에서 피켓을 흔들고 유리창을 두드렸지만 창문조차 내리지 않더라”며 “교육청을 찾아가도, 질병관리청, 교육부 총리 공관까지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으니 오죽하겠으면 이곳까지 왔겠는가. 소통하는 정부라 하는데 누구와 소통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이어 “성동구 학부모·학생 10명이 전국의 학부모들을 대변하는가. 청소년 백신 반대 여론이 90%를 넘었음에도 10명을 만난다고 해결이 되는가”라며 “엄마와 아빠들이 싫다는데 왜 강제로 주사하려 하는가. 아이들을 위해 정부가 악한 정책을 멈출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들은 오는 17일(금) 행정법원에 행정소송 및 헌법소원, 효력 정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하고, 18일(토) 오후 2시 광화문 3번 출구 앞에서 대대적인 청소년 백신패스 철회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