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주 메이필드시, 토네이도, 태풍,
▲토네이도로 타격을 입은 켄터키주 메이필드시의 모습. ⓒ프랭클린 그래함 페이스북
지난 주말 미국에 연이어 불어닥친 토네이도로 공장 잔해 속에 갇혔던 남성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10일 밤(이하 현지시각)부터 11일 오전까지 아칸소, 일리노이, 켄터키, 미주리, 미시시피, 테네시주 등 미국 남부와 중서부에 최소 50번의 토네이도가 몰아쳐, 약 100명의 사망자와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재정적인 피해도 컸다. 

CBN뉴스에 따르면, 켄터키 메이필드시의 마크 색톤(37)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토네이도의 잔해로 ‘메이필드 컨슈머 프로덕트’ 공장에 갇히자, 곧바로 아내 코트니(38)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코트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걸어 온 남편은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다. ‘오, 주님. 그가 나올 수 있을까요?’ 정말 두려웠다. 그래서 전화기를 들고 기도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니, 힘내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견디라’고 계속 말을 걸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날 밤 마크와 그의 사촌인 로버트 다니엘스 역시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다니엘스는 교정 담당자로서 공장의 직원들을 감독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크는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제가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동료들을 보면… 내가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그는 사무실 창문 밖을 바라보며 토네이도가 강하고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회오리바람을 보고는 도망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타일과 콘크리트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곧 벽이 터졌다. 모두 달리기 시작했고, 난 그냥 땅에 엎드렸다. 태아 같은 자세로 있었고 콘크리트 판이 내 위에 떨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코트니 역시 토네이도로 지붕이 뜯기는 동안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욕조에 숨어 있었다. 코트니는 “겁을 먹은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울었다. 난 아이들을 진정시키려고 계속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돌봐 주실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필드시는 거대한 토네이도에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로, 11일 엔디 베시어 주지사는 켄터키주에서 8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주리에서는 최소 1명 사망 2명 부상, 테네시주에서는 4명 사망 10명 부상, 일리노이주에서는 6명 사망, 아칸소주에서는 2명 사망 5명 부상 등의 피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