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이들이 있다. 잘못한 행동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아이들이다. 오히려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음을 인정받고자 한다.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럴듯한 이유를 찾는다. 현실에 더 이상 좌절이나 실망을 느끼지 않으려는 것이다.

자기-합리화를 방치하게 되면 더욱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되므로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은 자기-변호적인 아동, 자기-방어적인 아동, 자기-보호적인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자존감이 낮은 결과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은 자존감이 낮은 결과이다. 자기-합리화는 자존감 낮은 아동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순간을 모면하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기-합리화가 비도덕적이면서 일탈적인 행동에서 드러나는 이유이다.

자기-합리화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이다. 프로이트의 고전적 정신분석학 이론에서 자기-합리화는 자아방어기제이다. 행동의 근본적인 이유를 다루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시도인 것이다.

물론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자기-합리화는 아동이 자기존중을 유지하거나 잘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자기-합리화가 파괴적인 행동에 대한 변명을 일관되게 할 때가 문제이다.

그때의 자기-합리화는 지속적인 자기기만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아동은 내개 내면에서는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는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의심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도 어느 정도를 의심이라 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해 둘 필요는 있다. 의심의 성격은 그 정도에 따라서 여러 증상으로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심(疑心, doubt)이란 특정 대상을 알지 못해서 믿지 못하고 이상히 여기는 상태이다. 의심은 대개 신뢰와 믿음, 그리고 맹신(盲信)이나 확신과 반대가 된다. 여기서 악화하면 불신(不信)이 된다. 자존감이 낮은 아동이 자기-합리화가 심한 이유이다.

2. 부정성이 높은 결과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은 내면의 정신에서 부정성이 높은 결과이다. 부정성이 높으면 떳떳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한다.

부정성이 높은 상태는 그 반대로 긍정성이 결여돼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에게 긍정성이 결여되면,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일단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긍정성이 결여되면,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긍정성의 결여는 타인을 의심하는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의심은 정신분석론에 의하면 숨겨진 음모와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전혀 악의가 없음에도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동은 호의적인 일에서도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는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부모와 친한 친구의 정직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증거를 확대하는 경우이다. 이들의 기준은 매우 완고하고 주관적이기에 그들이 세운 기준을 그 누구도 알 길이 없다.

정상적인 아동은 그저 사회적인 통념 안에서 생각하고 활동한다. 반면 이들은 자기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측면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들은 자기의 주관적인 생각을 발전시키거나 고정화시켜서 방어벽을 구축하게 된다. 그 이유에 대해 물으면, “그냥 싫어서 그럴 뿐”이라고 일축해 버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점차 자신을 부정화시켜 나가게 된다.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이 부정성이 높은 결과이다.

3. 정서 교류가 원만하지 못한 결과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은 자신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계적 발달을 하고 있다. 자신만의 방어적인 구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에게 발생하는 타인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긍정성의 결여는 정신분석론에 의하면 의심하는 태도로 발전되는 측면이 있다. 반드시 좋지 않은 결과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 때문에 의심하게 된다. 이것은 일정한 근거를 갖는 합리적인 의심(Reasonable doubt)과는 다른 것이다.

합리적 의심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실에 기반한 의심이기에 틀려도 비판의 소지가 적기 때문이다. 이들의 의심적인 태도는 자기 자신을 다시 더 강화하게 발전된다. 이로써 그들은 누구도 이 세상에서는 믿을 수 없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긍정하게 된다. 그러기에 자신의 존재를 그 누구도 무너뜨리지 못하게 철저하게 방어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행동과 그에 따른 책임의 한계에서는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자신과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자만하는 마음과 자기 관계적인 사고를 갖는 현상이다.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은 정신분석론에 의하면 과신적인 경향을 갖는 경향이다. 그들은 자신이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혼자서 자신의 스타일로 나갈 수 있다고 과신하기까지 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자기-합리화가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