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Pixabay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성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베들레헴 기독교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비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기독교 자선단체인 ‘성지의 친구들’(Friends of the Holy Land)은 최근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은 전염병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지난 2년 동안 관광객이 거의 방문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0개월 동안 관광과 순례 산업에 종사하는 가정들은 특히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기독교인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아무런 수입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등록된 이 자선단체의 브랜든 맷칼프 대표는 “많은 이들이 저축이 고갈돼 외상으로 음식을 구매하거나, 친구들 또는 푸드뱅크에 의존해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음식이나 필수품과 관련된 비용 외에도 의료비는 베들레헴 가정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고 전했다.

맷칼프 대표는 “산모나 임산부를 위한 의료비를 포함한 지원을 원하는 이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성지의 관광 산업이 완전히 붕괴되며, 어머니들은 불안에 가득차게 되었다. 정기적인 병원 출산은 약 360파운드(56만원), 단순 제왕절개 수술의 경우 800파운드(124만원)가 든다. 이는 대다수의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사머르 아부 한나는 팬데믹으로 인해 이러한 영향을 받은 이들 중 한 명으로,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주변을 방문객들에게 가이드했었으나 관광객이 없는 1년 동안 집세, 전기세 및 식비를 내지 못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시에 그의 아내 메리는 임신 중이어서, 출산 및 산후 관리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 가을 아기를 출산하면서 그의 아내가 제왕 절개 및 탈장 수술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월 가족 수입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 필요하게 됐다.

‘성지의 친구들’은 매달 30~40명을 돕고 있으며, 현재 긴급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2명의 지역 기독교인 여성을 사회복지사로 고용하고 있다.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자선단체의 월 필요 예산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급증해 9천 파운드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맷칼프 대표는 “주로 일회성 의료 절차 비용과 만성 질환에 대한 약물 비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이들로 인해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 매주 우리 성지 사무실은 치과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긴급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불안정한 땅에 살고 있는 이 기독교인 가정들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중단된 이후 거의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우려 사항은 가족이 이주한 노인 여성이다. 연금이 없거나 거의 없는 이들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성지의친구들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등록된 자선단체인 성지의친구들은 지역 은행 계좌를 보유해 사람들에게 직접 비용을 지불하거나 치료 비용을 학교, 약국 또는 병원에 대신 지불할 수 있다.

맷갈프 대표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부자의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에게 향후 베들레헴으로 여행하고 예수님의 탄생지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지에 살고 있는 형제와 자매들의 처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20개월 동안 성지의친구들의 주요 초점은 긴급 지원 제공이었다. 맷칼프 대표는 앞으로 12개월간 성지에서 기독교인 지역 사회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