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소장.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소장. ⓒ유튜브 영상 캡쳐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선교’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21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이 8일 둘째날을 맞았다.

이날 ‘포스트 코로나 선교를 위한 통계발표’ 발제를 맡은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에 따르면, 선교사들의 90%가 코로나19가 지속돼도 계속 선교를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으며, 코로나19가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으로 ‘온라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가 예장 합동의 의뢰를 받아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12일간),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해외 선교사 총 5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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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응답자 중 4명 중 3명(75.7%)은 현지에서 선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코로나19 상황과 상관없이 다른 이유로 선교지를 잠깐 떠난 상태라고 한 응답자는 14.3%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지 사역이 어려워 한국 및 제3국에 잠시 들어온 상태라고 한 응답자는 9.9%였다.

코로나19로 선교지를 떠나 있다고 응답한 선교사들 가운데 32%는 ‘올해(2021년) 안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20%는 ‘내년까지는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시기와 상관없이 선교지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돌아갈 계획’이라고 한 선교사는 12%,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돌아갈 계획’이라고 한 선교사는 10%였다. ‘선교지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한 선교사는 2% 였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한 선교사도 24%로 높은 비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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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교사들의 현지 사역은 ‘훈련 사역, 교회 개척/목회’와 ‘청년/어린이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사역 대상으로는 현지인 대상 사역이 92.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한인은 7.8%였다. 사역 내용으로는 훈련 사역(43.9%), 교회개척/목회(41.9%), 캠퍼스/대학(신학)교육(33.4%), 어린이청소년 사역(33.2%), 기타교육(16.1%) 순이었다.

가장 어려운 점: 교제·소속감 약화, 온라인 시스템 구축 등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목회의 어려움으로 성도의 교제 약화(60.2%)가 가장 컸고, 주일성수 인식/교회 소속감 약화(38.9%), 온라인 시스템 구축(28.4%), 출석 성도수 감소(23.2%), 재정 감소(17.1%), 특별히 없음(14.7%) 순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예장 통합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주제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다음 세대 교육 문제(24.0%)가 가장 컸고, 출석 교인 수 감소(23.4%), 교인의 주일성수 인식(17.7%), 재정 문제(12.3%), 교인의 소속감 약화(11.6%), 온라인시스템 구축의 어려움(4.6%) 순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긍정적 변화’로서 온라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53.6%는 ‘대면 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했다’, 45.5%는 ‘온라인 시스템 및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했다. ‘성도 간 교제의 소중함 경험’은 35.5%, 생활신앙/가정예배 중요성 인식은 35.1%, 현지인에 대한 관심 증가는 1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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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올 부분’으로 응답자의 52.6%가 ‘온라인 예배/콘텐츠 활성화’를 꼽았다. 소그룹 중심의 공동체 변화는 43.6%, 현지 선교/봉사 사역 축소는 31.8%, 현지 출석 교인 수 감소는 19.4%, 선교지 교회의 다음 세대 감소는 15.6%로 나타나, 선교사들의 온라인 사역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0.9%가 ‘현지 선교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4.2%는 ‘코로나19 및 선교 사역 제한이 많아서 선교지에서 철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0%였다.

코로나 걸린 적 없다 82.9%, 감염 시 대책은 ‘병원’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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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여부의 경우, ‘걸린 적 없다’는 응답이 82.9%로, 대부분 코로나에 감염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걸린 적이 있으나 치료를 받아 나았다’는 16.7%, ‘현재 걸린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0.4%였다.

코로나19 감염 시 대책 여부의 경우,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응답이 72.2%, ‘민간요법 등 자가 치료법을 알고 있다’가 36.7%, ‘코로나 치료를 위한 약품을 준비해 두었다’가 26.5%, ‘의료용 산소 발생기 등 치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가 있다’가 15.0%였다.

코로나19 이후 재정 후원의 경우, 받고 있다는 응답자는 93.6%, 받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는 6.4%였다. 경제적 활동(자비량)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9.7%,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는 80.3%였다. 경제적 소득에서 자비량을 통한 소득의 비중은 55.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후원 변화의 경우, 줄어들었다는 30.2%, 이전과 비슷하다는 61.8%, 늘었다는 8.0%였다.

“선교사 감염 시 대응 및 지원 매뉴얼 충분한 안내 필요해”

지 대표는 “선교사들의 코로나 감염 시, 가까운 곳에 병원은 있지만(72.2%), 개별의약품 및 의료 장비의 구비율(15.0%)은 낮았고, 파송 기관의 코로나 감염 대응조치에 대한 미지인율(47.4%)도 높았다”며 “이는 파송 기관에 코로나 감염 대응 매뉴얼이 없어서이거나 있어도 홍보가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선교사가 응급 상황에 파송 기관에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감염 대응 및 지원 매뉴얼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선교사의 노후 준비 비율이 37.2%로 국내 목회자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파송 기관의 외부 도움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은퇴 이후’로 45.7%로 나타났다.

지 대표는 “은퇴 이후에 대해 외부의 전문적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 노후 준비 및 은퇴 전략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선교 사역을 오래 지속시키는 한 가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응답자들의 42%가 ‘온라인 미래 선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교의식 확대’와 ‘교회의 적극적 지원’이라고 답했다. 향후 선교 사역을 위한 베이스 캠프로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교육의 활성화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선교사 케어, 선교 전략과 소통, 선교 동력 등에 대한 발제도 함께 진행됐다. ‘새로운 세대’를 주제로 한 마지막 날에는 MZ가 말하는 MZ세대, MZ와 예배하고 선교하기, 다음세대 세우기 운동 ‘룩킹’(100KING), 블레싱 MZ 등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한선지포 선언문 채택, 폐회예배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