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독교인, 톤 형제,
▲기독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난 톤 형제 가족이 임시로 거주하던 천막(왼쪽)과 새로 지어진 가정교회 건물(오른쪽).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가 가족들에 의해 쫓겨난 베트남의 한 기독교인이 교회를 개척한 사연을 8일 공개했다. 

과거 베트남 정부 관리였던 톤탄상(Tôn Thành Sang, 가명)의 매형은 기독교 전파를 막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촌장과 공모하여, 베트남 고지대에서 살고 있던 톤의 가족을 쫓아냈다.

그러나 이 강제 퇴거 사건은 현지 목회자 한 사람과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의 지원을 통해 새 교회 개척으로 이어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톤 형제는 1세대 기독교인이다. 작년에 현지의 한 목회자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영접한 톤 형제는 곧바로 핍박을 당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을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 때 성경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가 팔이 부러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톤 형제가 주민들에게 계속 복음을 전해 마침내 몇 사람을 기독교로 개종시키자, 톤 형제의 매형이 그를 집에서 쫓아낸 것이다. 이것은 베트남 고지대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기독교 핍박 형태”라고 했다.

달리 방도가 없던 톤 형제는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마을 근처의 작은 농경지에 있는 천막으로 이사했다. 톤 형제는 휴대폰을 빼앗긴 데다가 마을로 돌아가는 것도 너무 위험했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 있는지 교인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 그러나 톤 형제 집을 방문한 목회자가 그의 가족이 쫓겨났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들을 찾기 시작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그 목회자가 마침내 톤 형제 가족을 발견했을 때, 그들이 집이나 마을로 돌아갈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 목회자는 톤 형제를 그곳으로 보내신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당시 그 지역에 교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목회자는 가정집과 교회 예배당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톤 형제에게 제안했고, 그들은 공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작은 천막에서 예배드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는 건축비 210만 원 정도를 지원했고, 현재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지원금이 순교자의소리가 올해 초 호주 순교자의소리와 베트남 교회들과 협력해 베트남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게 지원한 기금 1,800만 원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는 이번달 베트남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게 1,500만 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 기금은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과 ‘공산주의는 죽지 않았다’ 프로젝트로 들어온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 기금이 있었기에, 극심한 박해가 일어나고 있는 곳에 긴급히 지원해줄 수 있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가장 극심한 핍박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녀는 “베트남 고지대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이 종종 목격된다. 요즘은 투옥되는 일은 드물지만, 마을에서 추방되거나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신체 공격을 당하는 일이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트남 성도들은 핍박으로 낙담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더 깊이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 

베트남 기독교인, 톤 형제,
▲한국-호주 순교자의소리가 지원해준 기금으로 건축된 톤 형제의 집.
톤 형제는 편지를 통해 “우리 가족이 시련에 부딪혀 거할 곳이 없을 때, 아내와 저는 밤낮으로 기도하는 것 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목사님을 보내주셨고, 목사님은 우리를 찾아와 후원자들이 우리에게 보내 준 기금으로 집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놀란 우리는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순교자의소리는 베트남을 중국과 북한, 라오스와 쿠바와 함께 ‘현존하는 세계 5대 공산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 “각각의 공산국가는 종교를 규제하기 위한 엄격한 법률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새로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이 집과 마을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지역 당국자들이 광범위한 재량권을 행사하는 부족 지역에서는 더 심하다. 농촌과 부족 지역에서 기존 신자들은 종종 공개적으로 만날 수 있으나, 새 신자들은 가혹한 핍박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은 사회 복지, 전기와 수도, 학교 교육을 거부당한다. 기독교 신앙을 버리도록 그렇게 강요받는 것이다. 공산국가의 기독교 박해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