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그 전 해 비해 16만여 부 감소
해외 성서 보급 종수도 3만여 부 줄어들어
9년 만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발간

대한성서공회 정기이사회
▲제136회 대한성서공회 정기이사회 모습.
대한성서공회 성서 보급 권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여 부 줄어든 33만 830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30일 오전 서초 성서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성서공회(이사장 이정익 목사) 제136회 정기이사회에서 공개됐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무려 15만 9,519부가 감소한 36만 7,807부를 보급했다. 성서 보급 권수는 계속 감소 추세다. 성서공회 측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역개정판 성경은 26만 2,276부 보급돼, 지금까지 대한성서공회는 1,085만 3,575부를 보급했다.

권의현 사장은 “그동안 국내 성경 출판사들이 성서공회로부터 개역개정판 본문 사용에 대한 저작권 허락을 받아 출판한 주석 성경 1,325만 5,725부를 포함하면, 개역개정판 성경은 총 2,411만여 부 보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성서 보급 종수도 감소했다. 올해는 100개국에 141개 언어로 된 성서 323만 3,008부를 제작 보급했다. 이는 지난해 352만 3,357부에 비해 역시 3만여 부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서도 성서공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숫자”라고 했다.

권의현 사장은 보고에서 “1973년 해외 성서 보급을 시작한 이래 총 1억 8,700여만 부를 제작해 보급했다”며 “이러한 실적은 성서 용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해상 운임의 가파른 인상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루어 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주장했다.

권 사장은 “최근 자매 성서공회들이 성서 보급을 재개하면서 해외 성경 제작 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자매 성서공회들이 필요로 하는 성서 제작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필요와 요청을 파악하고,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및 제본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매 성서공회들로부터 성경 조판을 요청받아, 트위아쿠아펨어 신개정 성경(가나), 영어-가어 대조 성경(가나), 당메어 신약(가나), 졸라포그니어 성경(잠비아), 아씨오로모어 성경(에티오피아) 조판을 지원했다”며 “2009년 이후 현재까지 210여 개의 조판 프로젝트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성서공회 정기이사회
▲연임된 권의현 사장이 보고하고 있다.
앞선 1부 기도회에서는 조병우 목사(김천제일교회)가 ‘모세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다. 2부 회무처리에서는 권의현 사장의 사장보고와 사업보고가 진행됐다.

이후 교단 대표로 이현식 목사(감리회), 이충호 사관(구세군), 이건희 목사(기장), 박영호 목사(예장 고신) 등이 선임됐고, 찬성회원 대표로 김현배 목사, 손인웅 목사, 정하봉 목사, 감사에 정명철 목사가 선임됐고, 사장에는 권의현 현 사장이 재선임됐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11월 성경의 내용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취리히 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발간했다. 이 해설 성경은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뿐 아니라 지리학적·고고학적 배경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을 위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번역해 11월 말 출간했다. 성서공회 측은 “<새한글성경>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표현으로 번역한 성경”이라고 소개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2011년 9월 이사회의 결정으로 새 번역을 결의, 그해 12월 ‘성경번역연구위원회’가 조직돼 번역 원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년 동안의 번역 원칙 연구를 거쳐, 2012년 12월부터 각 교단 40대 젊은 성서학자들과 국어학자들이 번역 작업을 시작해 약 9년여 만에 나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