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깃발
▲유럽연합 깃발. ⓒPixabay/Greg Montani
EU가 포용성이라는 명분으로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대신 ‘홀리데이’(holiday)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EU는 평등을 추구하기 위한 ‘포용적인 대화’와 관련된 지침을 마련했으나, 바티칸 및 이탈리아 정치인들의 비난을 받자 이를 철회했다.

약 32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는 “모든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으며, 또 모든 기독교인들이 동일한 날짜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다. 예민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타자니(Antonio Tajani) 전 유럽의회 의장은 이 지침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포용은 EU의 기독교적인 뿌리를 부인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U 평등위원회 헬레나 달리(Helena Dalli)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이 지침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더타임스는 “‘미스터’(Mr), ‘미즈’(Ms)와 같은 용어들은 특별한 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며 “이러한 정보가 부재한 경우에는 반드시 ‘엠엑스’(Mx)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어떤 대명사를 ‘선호’하는지 물어선 안 된다. 이는 성 정체성이 개인의 선호라고 가정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신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물어보라. ‘당신의 대명사는 무엇인가?’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리 위원장은 이번 지침의 철회 소식을 알리면서 더 많은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침을 만든 처음 의도는 위원회 직원들이 더 중요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의무 안에서 대화하려는 것이었다. 모든 신념을 지닌 유럽인들에게 유럽 문화의 다양성과 유럽위원회의 포용적 속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침이 이러한 목적에 충분히 부합하지 않았다. 이는 성숙한 문서가 아니고, 위원회의 모든 평등 기준에 맞지 않다. 이 지침은 분명히 더 많은 작업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침을 철회하고 이 문서에 대한 추가적인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마테오 렌지 전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는 황당하고 잘못된 문서였다. 공동체는 그 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은 위협이 아닌 가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