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종 감염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었던 것
굳이 ‘목사’ 강조해서 국민들 원성 유도하나
언론 책무,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 모으는 것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목사 부부임을 강조한 언론 보도들. ⓒ네이버 검색화면 캡쳐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목사 부부임을 강조한 언론 보도들. ⓒ네이버 검색화면 캡쳐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는 많은 언론들이 이들이 ‘목사 부부’임을 강조해 보도했다며 “기독교의 지도자를 비난하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2일 “국민 간 증오를 조장하는 언론의 선정적 보도 -하필이면 ‘목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11월부터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그동안 묶였던 많은 사회적 활동과 규제가 국민들의 입장에서 완화되었다”며 “반면에 코로나 확진자가 1일 5,000명을 넘어서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쪽에서 변이종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누구든지 걸릴 수 있고, 변이종에 대한 우려와 논란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어 언제든지 감염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 바, 확진자가 목사라고 하여 언론이 굳이 ‘목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라고 그 같은 보도를 한 언론들에 일침을 가했다.

언론회는 해당 목사에 대해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선교사로, 아프리카에서 선교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귀국한 것인데, 이를 굳이 ‘목사’라고 강조한 것은 기독교와 목회자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도록, 대단히 의도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책임성이 있어야 할 언론에서 노리고 원하는, 국민들의 원성(怨聲)을 유도한 것인가”라고 했다.

언론회는 마지막으로 “오히려 어려울 때일수록 언론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의 바른 책무가 될 것”이라며 “언론의 권위와 역할을 스스로 무너트리는 언론이야말로 선정적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다음은 해당 논평 전문.

국민 간 증오를 조장하는 언론의 선정적 보도
하필이면 ‘목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

11월부터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그동안 묶였던 많은 사회적 활동과 규제가 국민들의 입장에서 완화되었다. 반면에 코로나 확진자가 1일 5,000명을 넘어서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쪽에서 변이종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중앙 일간지인 조선일보가 12월 2일 보도를 함에, 가장 먼저 ‘목사 부부’를 강조하였다(그 이후 다른 언론들도 따라서 보도함) 코로나는 누구든지 걸릴 수 있고, 변이종에 대한 우려와 논란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어 언제든지 감염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바, 확진자가 목사라고 하여 언론이 굳이 ‘목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

목사는 절대 걸리지 않을 것인데, 걸린 것이 희귀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또 목사는 걸려서는 안 되는데, 걸린 것이 안타깝다는 것도 물론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특정 종교인의 직함을 굳이 사용하는 것은, 국민들의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특정 종교인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목사’라고 할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 목사들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세계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보도된 ‘목사’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목회하는 목회자가 아니다.

그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선교사로, 아프리카에서 선교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귀국한 것인데, 이를 굳이 ‘목사’라고 강조한 것은 기독교와 목회자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도록, 대단히 의도성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보도에 대하여 독자들은 흥분한다. ‘역시 또 목사네. 아주 이것들이...’ ‘참 더러운 목사구나. 목사가 돈도 많다. 부부가 아프라카까지 여행하고...’ ‘참으로 못된 목사 부부. 6일간이나 싸돌아 다녔군, 오미크론 전파하려고...’ ‘무책임한 먹사야 네 믿음은 자유지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줘야 직성이 풀리겠니’ ‘종교전파가 아니라 코로나 전파하러 다녔네’ 등등.

그야말로 기독교와 목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이것이 책임성이 있어야 할 언론에서 노리고 원하는, 국민들의 원성(怨聲)을 유도한 것인가?

반면에 이런 중앙 일간지의 보도행태를 비난하는 댓글도 있다. ‘오늘 조간신문 8개를 봤다. 다른 신문은 나이지리아 다녀온 부부라고 호칭하는데, 유독 조선일보만 목사 부부라고 직업을 밝혔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투철한 직업정신인지, 또 종교계냐는 반감을 유발하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꼭 목사라고 꼬집어야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굳이 신분을 밝혀서 문제를 커 보이게 만드는 거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거 아니냐? 악질적이다’ ‘목사 부부? 제목 따는 거 봐라. 사업하는 사람이면 사업자 부부라고 제목 따니?’라고 비판한다. 아마도 이 언론이 ‘목사’를 강조함으로 당장은 독자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그 기사를 눈여겨볼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특정 종교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게 만들었다고 하여, 그 언론이 좋은 언론일까? 우리는 계속되는 코로나로 인하여 전 국민이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의 피해자인 선교사를 목사로 부각(浮刻)하여, 기독교의 지도자를 비난하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려울 때일수록 언론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의 바른 책무가 될 것이다. 언론의 권위와 역할을 스스로 무너트리는 언론이야말로 선정적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