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선출하고 끝냈다면, 많은 갈등 불 보듯 뻔해
‘정관 개정의 건’, ‘정관 개정 보고의 건’으로 잘못 기록
이전 정관과 개정 정관 대조 사항 누락된 것도 부족함

한교총 정기총회 5회
▲소강석 목사가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2일 오전 대표회장 이·취임 없이 정회한 제5회 한교총 정기총회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소강석 목사는 SNS에서 “오늘은 지난 1년 동안 섬겨왔던 한교총 정기총회가 있었고 한교총 대표회장직을 이임하는 날이었다. 새벽 국가조찬기도회를 마치고 이임사를 준비해, 서둘러 달려갔다”며 “그러나 오늘 부득이하게 한교총 대표회장직을 차기 대표회장님에게 이임하지 못하고 정회를 선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소 목사는 “정회를 선포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분들의 연락을 받았다. 물론 연락을 주신 분들은 대부분 정회를 선포한 것은 너무나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하지만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전화를 주시지 않은 분들의 이견도 있으셨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생각의 다름이, 작금의 한교총 내부 이해관계가 양분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제가 예정대로 대표회장직 임기를 마치고 다음 대표회장을 선출하고 넘기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여겼다면, 이후 한교총 운영은 많은 갈등이 불 보듯 뻔하게 흐를 뿐 아니라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의 문제를 차기 회장님에게 무책임하게 떠넘기는 일이 될 것이 자명했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한교총 내부문제에 대한 사항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제가 그동안 대표회장으로 섬기며 직접 함께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잘 알고 있다”며 “저와 함께 마음을 나누신 분들이라면 모두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말씀드리지만, 지난 한해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교회 리더십을 하나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하나 됨과 한국교회 세움을 위해서라면 시간, 물질, 열정을 다해 최선을 다해 왔다. 따라서 차기 대표회장 선출은 지난 상임회장 회의 때 논의한 대로(총회 이의가 없을 시) 박수로 추대하려는 계획이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정관 개정의 건’이었던 부분이 ‘정관 개정 보고의 건’으로 잘못 기록되고, 이전 정관과 개정된 정관의 대조해야 할 사항이 누락돼 있던 것도 부족함 중 하나”라고 아쉬워했다.

한교총 정기총회 5회
▲(왼쪽) 개정안과 원안 비교가 누락된 회의자료. (오른쪽) 정관 개정 보고의 건으로 잘못 기재된 회의자료. ⓒ페이스북
그는 “그러나 정관 개정 부분에서는 정관 개정 부분은 일부만 손질을 하고 인선 과정을 주로 손질하였기 때문에, 이 또한 무법(상위법 정관)과 상충되어 법리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회의 진행 중,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고문 변호사의 의견을 들어가며 회의 진행을 하다, 어쩔 수 없이 정회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더 큰 혼란이 야기되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현실적으로 최선의 판단을 했다고 여기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정회를 선포한 것을 잘못했다고 지적하신다면 달게 받고 책임있는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소강석 목사는 “지난해에는 한교총 대표회장직을 맡는 것을 서로 부담스러워했다. 저 역시 다른 분을 대표회장으로 세워드리고, 저는 오로지 연합기관을 통합하는데 올인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대표회장직도 정기총회 날 아침에 결정된 것”이라며 “하지만 금번에는 많은 분들이 관심과 뜻을 갖고, 사전 작업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몇몇 분의 의견대로 회의를 진행했다면 인선위원회가 발표하는 안(案)도 승인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잠시 정회 후 인선위원회에서 원래의 안과 변경을 하더라도, 탈락된 관계자 분들이 소송을 하게 되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쉬움이 너무 크지만,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하고 정돈을 하며, 법과 원칙 안에서 정치적 묘안을 발휘하여 속히 속회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소 목사는 “모쪼록 은혜 중심의 한교총이 법과 원칙도 존중하며 스스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은 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더 감사하겠다”며 “차기 한교총을 섬길 리더들이 모두가 인정하고 존경하는 안정된 리더십이 발휘되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