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방향성 제시, 젊은 목회자들 주축 세울 것
한국교회 미래 어떻게 나아갈지 심각히 고민할 때
사회적 이슈에도 ‘예’와 ‘아니오’ 분명하게 말할 것

미래목회포럼 18회
▲박경배 신임 이사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18회 미래목회포럼 정기총회가 2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신임 대표에는 지난 회기 총괄본부장이었던 이상대 목사(서광성결교회)가, 이사장에는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가 각각 선출됐다.

박경배 신임 이사장은 “지난 15년간 포럼을 섬기면서 귀한 목사님들 만나 목회의 지경을 넓힐 수 있었다”며 “40대에 한국교회 허리 역할 하자는 마음으로 모임이 결성됐는데, 좀 더 뜨겁게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경배 이사장은 “귀한 직책을 다시 맡게 됐는데, 부족하지만 대표님과 더불어 직전 대표님·이사장님, 그리고 회원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성실히 임하겠다”며 “교회가 제대로 서 있지 않기에,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 아닌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교회가 문제 된 것은 목회자들의 문제”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이사장은 “포럼이 한국교회의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제 좀 더 젊은 목회자들이 주축으로서 한국교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고민하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며 “저는 안 맡으면 모를까, 일단 맡으면 죽을 둥 살 둥 최선을 다한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래목회포럼 18회
▲이상대 신임 대표가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상대 신임 대표는 “지난 2년은 코로나19라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은 암울한 시기였다. 비대면 예배는 피로도를 크게 다다르게 했고, 그 속에서 목회자의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교회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단과 방법을 강구했고, 정부를 향해서도 핍박과 압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믿음을 지키기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미래목회포럼은 이에 성명서를 발표해 ‘교회를 통한 확진’이라는 일부 언론의 표현에 유감을 표시하고, 교회는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으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에 대응할 것을 발표하는 등 상황에 맞게 교회를 올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며 “다섯 차례 포럼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이제 위드 코로나를 맞아 철저한 대비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교회 미래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며 “대표가 되니 가슴이 뛴다. 주님께서 주신 2022년을 기대하기 때문이고, 미래목회포럼의 열정 가득한 회원과 정책자문위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상대 대표는 “코로나 이후 목회환경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이 교회를 찾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돌아올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사라져 가는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며 “하나가 되지 못한 한국교회를 안타깝게 여기면서, 말씀 회복을 통해 한국교회가 초대교회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2년 한국교회 대안을 제시하고 정답을 이야기하는 미래목회포럼이 되겠다. 회원들께서 적극 함께해 주시길 원한다”며 “교회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하는 기관이 되어, 사회적 이슈에도 가열차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미래목회포럼 18회
▲(오른쪽부터) 박경배 이사장이 이상대 대표 취임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직전 대표로 이임사를 전한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는 “부족한 종이 미래목회포럼을 섬길 때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있었지만, 목회자와 교우들이 힘을 얻어야 했기에 해야 할 일은 했다”며 “특히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크리스천 정치인들이 어디까지 타종교 의식에 참여할 것인가의 문제는 수 년 전부터 교단이나 목회 면에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느꼈다. 총신대가 한국교회를 위해 이상원 교수님께서 많은 연구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오 목사는 “제가 ‘합동 속의 통합’이라고들 하더라. 격의 없이 마음과 마음으로, 소위 케미가 잘 맞았던 정성진 이사장님께 감사하다”며 “신임 대표님과 이사장님 하나님께서 새 힘 주셔서 최전선에서 교회를 지키는 열정이 충만하신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직전 이사장으로 이임사를 전한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는 “카네기가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했다. 거듭 사의를 표했지만, 오 목사님의 물귀신 작전으로 오늘까지 끌려왔다. 드디어 흘러간 물이 됐다”며 “이제 ‘샘솟는 물’인 박경배 이상대 목사님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 든든한 두 분을 통해 다시 한 번 어려워진 한국교회 상황에서 귀한 모임이 되길 기도하고 후원한다”고 덕담했다.

미래목회포럼 18회
▲(왼쪽부터) 이상대 대표가 박경배 이사장 취임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경배 이사장은 이상대 목사에게, 이상대 대표는 박경배 이사장에게 취임패를 각각 증정했다. 직전 대표와 이사장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축사는 지형은 목사(기성 총회장)와 김인환 목사(성은감리교회), 축하 케이크 커팅식은 전 대표 김봉준 목사가 맡았다.

이날 총회는 오정호 직전 대표 사회로 실행위원 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의 개회기도,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의 사업결과 및 회계 보고, 18회기 대표 및 임원 인준, 휘장 분배, 고퇴 전달 및 신구 임원교체 등이 진행됐다.

총회 후 이·취임 및 위촉 감사예배는 부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 사회로 부대표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의 기도, 전 대표 최이우 목사(종교교회)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최이우 목사는 “이 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힘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임마누엘의 은혜가 함께하시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 18회
▲미래목회포럼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합심기도 시간에는 ‘한국교회 거룩성 회복과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송용현 안성중앙교회 목사)’, ‘한국교회 연합과 남북통일을 위해(설동주 과천약수교회 목사)’, ‘대통령 선거와 사회통합을 위해(윤성민 강남대 교수)’ 각각 기도했다. 예배는 오정호 직전 대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미래목회포럼은 다음 회기 이들 외에도 서기 박재신 목사, 회계 양인순 목사(안중온누리교회), 대외협력본부장 심상효 목사(대전성지교회), 청년선교본부장 조희완 목사(마산산창교회) 등의 임원을 임명했다.

중앙위원회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박정식 목사(은혜의교회), 송용현 목사, 배진기 목사(포항안디옥교회), 최성은 목사(분당지구촌교회), 김하나 목사(명성교회) 등이 인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