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국가조찬기도회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하고 있다. ⓒC채널 영상 캡쳐
존경하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성도 여러분, 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습니다.

지금 이 시각 온라인과 메타버스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해외 지회와 600만 디아스포라, 청년 세대들이 공의외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으로 함께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가조찬기도회 이봉관 회장님과 관계자들, 설교하신 김학중 목사님, 축도와 찬양, 특별기도를 맡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국회조찬기도회에서 함께해 주신 의원님들께도 특히 감사드립니다.

성도 여러분, 지난 2년 우리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이웃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가족과 종교, 국가 울타리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으려 연대했습니다.

목회자들도 새로운 길을 모색했습니다. 비대면으로 성도들과 예배하고 소통하며, 온라인으로 교단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지금도 방역과 백신을 독려하며 더 나은 이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또한 한국교회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지구 생태계와 그 안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어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NCCK가 한국교회 2050 한국교회 탄소중립 선포식을 가졌고, 한교총도 곧 기후환경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국회와 교회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성도들은 스스로 삶을 변화시키며 동참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고 믿는 이 세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땅에 기독교가 시작된지 130년, 한국교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항상 공의를 선포하고 가난한 이들을 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병원인 제중원을 비롯해 기독교인들이 세운 병원에서 환자와 약자들을 치료했습니다.

우리와 같이 눈물 흘리는 예수님처럼 한국교회도 국민들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이웃과 자연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손 내밀어 주시는 모든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이 행한 사랑 실천이 대한민국을 마침내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됐습니다.

오늘 함께 기도하는 ‘공의와 회복’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입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드리고 더 나은 일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상 회복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존경하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성도 여러분, 인간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지만, 서로 의지하고 더불어 살며 강해지는 존재입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 역시 하나의 생명 공동체입니다. 함께 살아야 더 건강하고, 협력해야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더욱 강해지는 길입니다.

비핵화 속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공의와 회복입니다.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기도회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늘 함께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