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그리스의 한 교회 전경. ⓒPixabay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에게 백신 패스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현지 매체인 유락티브(Euractive)를 인용해, 그리스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나 백신접종증명서, 또는 과거 감염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발효됐다.

로이터통신은 백신 미접종자들은 식당, 영화관, 박물관, 체육관 등 실내 공간 출입이 금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레우스에 소재한 아이오스 스피리돈교회의 사제인 크리스토스 신부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는 버틸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리스정교회 최고회의 지도자들도 정부의 의도를 지지한다고 했으나, 교회가 새로운 규정을 강제로 준수시킬 능력이 없으며 교인들이 이를 준수할지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 11월 초, 그리스정교회 최고회의는 교인들이 백신접종증명서나 음성확인서를 갖고 예배에 참석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지침을 모든 교회에 알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정교회는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교회 지도부는 올해 초 사제들에게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동료들을 향한 가장 큰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CP에 의하면, 최근 조치는 몇 주 동안 그리스에서 코로나19 사례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나온 것이며, 그리스 예방접종률은 62%로 유럽연합 평균인 66%보다 낮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팬데믹이다. 그리스는 다른 EU 국가들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낮아 불필요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일부 교회에서도 직원과 예배 참석자들에게 백신 접종증명서나 음성확인서 제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롱아일랜드감독교회 로렌스 C. 프로벤자노 주교는 지난 8월 모든 직원들과 성직자들이 9월 15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는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이상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모든 실내 모임과 예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10일마다 테스트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남침례교 국제선교위원회(IMB)는 선교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라고 발표했으며, 12세 이상의 자녀도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