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욱 교수, 동방 교회 ‘위치와 신학’ 연구
동방 교회는 페르시아 기독교로 적용 주장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김호욱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신학회

11월 27일 개포동교회(담임 이풍인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제44차 학술대회에서 마지막 발표에 나선 김호욱 교수(광신대)는 동방 교회에 대한 흥미로운 학설을 제시했다.

김호욱 교수는 ‘동방 교회 개념과 초기 신학 고찰’을 제목으로 서방 교회에 대비되는 동방 교회라는 ‘위치’와 ‘기본 신학’이라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크리스토프 바우머(Christoph Baumer)가 쓴 <실크로드 기독교: 동방 교회의 역사>를 토대로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바우머의 <동방 교회의 역사>를 접하기 전까지는 동방 교회 하면 동방정교회와 네스토리우스 신학으로 당연히 이해했다”며 “그러나 바우머는 동방 교회는 동방정교회와 같지 않고 그들의 신학이 네스토리우스의 신학에 기초하고 있지도 않다고 단언한다”고 논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서구 신학자들은 비잔틴 제국 내 교회 등 동방정교회를 동방 교회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디아메이드 맥클로흐(Diamaid MacCulloch)처럼 페르시아 제국의 기독교를 한정해 동방 교회로 부르는 소수 신학자들도 있다”며 “한국 신학자들도 콘스탄티노플 중심의 비잔틴 제국을 동방 교회라고 부르지만, 이장식 박사는 페르시아 제국에 위치한 기독교를 동방 교회로 지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크로드 기독교
▲바우머의 <실크로드 기독교: 동방교회의 역사>.
이후 김호욱 교수는 페르시아 제국의 기독교 신학이 네스토리우스 신학인지, 테오도로스 신학인지도 검토했다. 그는 “사무엘 마펫(Samuel Hugh Moffett)은 <아시아 기독교회사>에서 페르시아 교회의 창시자로 네스토리우스를, 크리스토프 바우머는 테오도로스를 각각 내세우고 있다”며 “바우머는 네스토리우스가 동방 교회에 속한 적이 없지만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451년 에베소 공의회가 네스토리우스와 안디옥 학파를 이단으로 정죄하자, 이들이 페르시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동방 교회가 네스토리안이 아닌 3가지 이유로 ①428-431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역임한 네스토리우스는 동방 교회를 세운 일이 없고 ②그 교회에서 일한 적도 없으며 ③동방 교회 교리는 네스토리우스의 저술이 아니라 테오도로스의 저술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며 “동방 교회와 네스토리우스는 같은 신앙을 가졌지만, 이는 네스토리우스가 동방 교회의 신앙을 따른 것”이라는 바우머의 주장을 소개했다.

결론에서 그는 “동방 교회의 적용 범위와 신학을 보다 정확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동방 교회는 페르시아 제국 기독교에 적용하고, 비잔틴 제국 기독교는 그리스정교회 또는 동방정교회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동방 교회의 기본 신학에 영향을 준 인물은 테오도로스로 보는 것이 더 역사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