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라  박인순
▲유가족 모임공간 새움의 개소를 기념한 유가족 작품 전시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허희라 위원과 박인순 위원장. ⓒ한국생명의전화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상담기관 한국생명의전화가, 최근 ‘세계 자살유족의 날’을 맞아 유가족 모임공간 ‘새움’의 문을 여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기념행사에는 자살 유가족으로 구성된 모임공간 준비위원회와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가 자리해 현판식을 가졌으며, 새움의 개소를 기념하며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 <그리움을 그리다>를 통해 탄생한 작품을 곳곳에 전시했다.

유가족 모임공간 ‘새움’은 ‘새로운 희망이 움트다’라는 의미로, 자살 유가족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일종의 ‘쉼터’다. 이 공간에서 자살 유가족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자조모임, 치유 프로그램, 상담, 정보 제공 등의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모임공간에서 자살 유가족을 맞이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역할 또한 자살 유가족이 맡는다. 모임공간 준비위원장으로 나선 박인순 씨는 “다른 유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유가족들이 ‘새움’에서 새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유가족들이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호소해온 ‘유가족 모임 공간’을 열게 되어 기쁘다”며 “유가족들에게 다각적인 도움을 충실히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 모임공간 ‘새움’은 2021년 ‘생명사랑 밤길걷기’ 참가자 8천 명의 후원금과 자살 유가족들이 모은 공간조성기금으로 마련됐다. 앞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살 유가족인 상담원이 상주하며, 자살 유가족은 이 시간에는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한편 이영민 목사가 주도해 시작된 한국생명의전화는 1976년 9월 개원하여 국내 전화상담기관의 모태가 되었으며, 24시간 365일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왔다. 전국공통상담전화, 한강 다리 위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사이버상담 등을 포함한 상담사업과 자살예방센터, 자살자유가족센터 등 전문기관 운영을 통해 자살예방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