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성탄트리처럼 전통 문양 장식 매달아
낮에도 원추형 아닌 나무 형태로 보이도록 해
전 세계 성탄트리 많이 사용되는 구상나무로

서울시청 성탄트리 2021
▲점등식 후 기념촬영 모습. ⓒCTS
CTS 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에서 2021 대한민국 성탄 축제 ‘성탄 트리 점등식 & 축하 음악회’를 11월 27일 오후 5시부터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새 희망을 빛을 밝힌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의 지원과 서울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20주년을 맞아 세워진 성탄트리는 높이 16m, 폭이 6m로 서울광장 ‘I SEOUL U’ 간판 뒤에 세워졌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자와 PCR 음성 확인서를 지참한 499명까지 참석 가능한 이번 행사는 1부 성탄트리 점등식과 2부 축하 음악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코리아 모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오프닝 연주를 시작으로 진행된 1부 점등식에서는 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이 개회 기도를 맡았다. 성경봉독은 ‘CTS K-가스펠’ 참가자인 채율희 어린이가 맡았다. 소프라노 신델라 교수와 델라벨라 싱어즈의 ‘Oh Holy Night’ 특송에 이어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예수님의 빛을 온 겨레에’란 제목으로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류영모 예장 통합 총회장(CTS공동대표이사)은 축도했다.

설교에서 오정현 목사는 “참 빛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생명의 빛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100%의 빛을 비춰주신 것에 감사하다.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세상에 어둠을 밝히는 인생이 되길 축복한다”며 “이곳에 세워진 성탄트리의 빛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 그리스도의 은혜와 희망이 전해지길 축복한다”고 전했다.

예배 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감경철 회장은 인사말을 전했다. 오세훈 시장은 “매년 세워진 성탄 트리가 사랑의 희망의 빛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작년엔 성탄의 기쁨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는데, 사랑의 마음을 잘 나눠주셔서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경철 회장은 “20주년을 맞은 이번 성탄축제를 허락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코로나19로 어두워진 이 땅에 참 자유와 희망의 불빛이 밝혀지길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모두가 회복되길 축복한다”고 전했다.

20주년 성탄트리 점등인사는 신델라(소프라노), 김춘례 시의원(서울시의회), 크리스토퍼 델 코스(주한미국대사 대리), 백중현 종무관(문화체육관광부), 노식래 시의원(서울시의회), 조병찬 위원장(CTS운영위원회) ,알리(가수)가 나섰다.

시민대표 점등인사로는 예삐(CTS다음세대 캐릭터), 정종섭 대표(소상공인), 방현정 간호사(대한기독간호사협회), 백광흠 교수(한국기독의사회), 채율희·이하민 어린이, 조용성 회장(서울시우회), 김춘희 경감(서울경찰청), 배동훈 대령(한국군종목사), 한신욱 소방장(한국기독교소방선교회) 등이 함께했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20주년을 맞은 서울광장 성탄트리는 대한제국 시절 우리 조상들이 세운 성탄트리를 기념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구한말 성탄트리에는 백성들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해 사탕 봉지를 달았다고 한다. 이에 한국 전통 문양의 장식을 성탄트리에 달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탄트리용 나무인 구상나무 형태로 디자인했다.

예전 서울광장에 세운 성탄 트리는 낮에 원추형 형태만 드러났지만, 이번에는 낮에도 나무 형태로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상나무는 1907년 제주도에서 사역 중인 프랑스 타케(1873-1952) 신부와 식물학자인 포리(1847-1915) 신부에 의해 전 세계에 처음 소개됐다. 이후 구상나무는 개량종이 개발되면서 서구 일대에 널리 퍼졌고, 재질이 뛰어나 가구 제작과 건축에 사용되는 고급 조경수로 사용되고 있으며, 성탄트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성탄트리 점등식 이후 2부 음악회에서는 가수 알리의 무대를 시작으로 CTS K-가스펠 수상자들의 합동 공연과 신델라 교수(소프라노)와 델라벨라 싱어즈, 소코(성악가), 쓰리테너의 공연으로 추웠던 현장을 따듯하게 밝혀줬다.

이와 함께 12월 17일부터 26일까지 덕수궁 돌담을 감고 도는 정동길에서는 ‘정동길 성탄축제’가 열린다.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조선의 크리스마스’로,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성탄절과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여러 교회가 참여해서 만드는 미니 성탄트리와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희망등’과 포토존이 설치된다. 성탄 캐롤 공연과 합창단이나 브라스밴드 등 합주단의 연주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청 성탄트리는 내년 1월 3일까지 불을 밝히며,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알리고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