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음주운전자가 낸 추돌사고로 목회자인 남편을 잃은 가족과 교인들이 법정에서 용의자를 용서한 일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클리어브룩에 위치한 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 베를린 스트랭지(69)는 지난해 11월, 고속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 중이던 데이비드 넬슨(58)의 차량과의 추돌로 사망했다. 동승한 그의 아내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넬슨은 사냥 도중 혼합된 술을 마신 후 운전하다가, 가속 페달을 밟은 채로 스트랭지의 지프차를 들이받았다.

지난 14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넬슨은 ‘차량 살인’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한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스트랭지 목사의 생전 마지막 설교의 주제는 용서였다. 이날 징역이 구형되자 스트랭지 목사의 아내와 자녀, 교인들은 먼저 넬슨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주었다.

그러면서 “당신을 용서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면서 “자신 스스로를 용서하라”고 넬슨을 격려했다.

스트랭지의 딸 제이미 넬슨은 “우리는 당신을 용서한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우리는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지난 1년간 당신을 위해 기도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교회 신도인 락 무어 씨는 넬슨에게 “우리는 너무 많은 용서를 받았다. 어떻게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에릭 쉬페데커 판사는 법정에서 “이러한 용서는 전에 본 적 없는 행위”라고 말했으며, 카티 로르스바흐 지역 검사는 이 광경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넬슨은 자신의 과오를 사죄한다며 “그들이 보여 준 용서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 오늘 나는 구형에 대해 어떤 이의 제기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스트랭지 목사의 부고 기사는 25년간 제일침례교회를 이끈 그를 “성경의 가르침에 헌신한 인물”로 소개했다.

기사는 그가 “매년 최소 6번 성경을 읽고 많은 구절을 암송 했으며,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수많은 지역사회와 힘든 주민들을 일으켜 세우려고 도왔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자매결연을 한 교회의 청소년 캠프를 돕기 위해 수 차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하며 해외 선교에 힘을 보탰다.

한 동료 목회자는 그가 “지역사회와 사람들에게 끝없는 사랑과 힘을 전달했다”면서 “그는 위기와 고난에 처했거나 축하를 받을 주민 가족들을 위해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베를린(스트랭지)은 우리와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이었다”며 “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을 우리와 그가 보살핀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눈 그의 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