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이효준
▲진보당이 최근 내건 현수막.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아모스 5:4)”.

이제 달력상으로는 한 달 남짓 남았지만, 교회력은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세상 달력보다 한 달 먼저 시작되고 마치는 것 외에, 교회력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는 1년을 주기로, 예수님의 모든 생애와 그 생애의 의미를 되풀이해서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애,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거쳐 그 분을 하나님 나라의 참된 왕으로 고백하는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다시 말해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력은 한 해 동안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대림절 시기로 시작되어,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로 구성됩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성탄 구유,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대하고 기다리던 아기 예수님입니다. 또 하나는 세상 종말 때의 심판자, 하나님 나라의 완성자로 재림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시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과,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위로와 상급을 주시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 기다림의 자세는 회개와 속죄를 강조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물로 가져오시는 아기 예수님과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가져오시는 재림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우선 나를 비워내는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미 우리 안에 계신 주님께서는 다시 오셔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주실 그 분을 잘 맞이하도록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면서 오늘의 주제인 아모스 예언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모스는 기원전 8세기 중엽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활동했으며, 정의와 공의를 부르짖어 ‘정의의 예언자’로 불렸습니다.

그는 하나님 사랑에 입각해 당시 탐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난하고 나약한 이들을 착취하며 억압한 권세자들과 부자들을 질책하고 회개를 촉구했던 용기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필자는 하루 일을 끝내고, 퇴근을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도로 사거리에서 눈에 들어오는 현수막 글귀를 보고 놀란 나머지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5.18 당시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글 中).”

“죄값을 치르지 않고 떠난 전두환에 죽음에 우리는 분노합니다(진보당).”

이런 글귀의 현수막을 걸어둔 진보당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5,18 광주 사태를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그 죄를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고인이 평소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면서, 5.18 사태와 세월호 사태를 붙들고 지금까지 논하는 그들에게는 무엇이 득이 될까요….

지금 인간의 생명이 함부로 훼손되고 사회적 약자들이 실의와 도탄에 빠진 이 나라 정치 사회의 불의를 향해, 단호하게 맞서서 저항해야 국민들을 위한 당이 아닐까요?

내로남불과 온갖 권모술수가 만연하고, 정의와 공정이 사라지며, 갖은 거짓과 사기 그리고 유언비어가 판치는 현 시국을 보면서도 국민들 편에 서서 일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심지어 2019년 1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은, 2020년 4.15 총선 후 종교 개편을 하겠다고 발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하자, 차별금지법안을 상정하여 한국교회 길들이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세월호 사태 진실을 밝히겠다고 특위를 구성하면서 시간만 질질 끌다가 그들만 배불리는 모습은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세월호 배지를 지금도 옷에 부착하고 다니는 국회의원은 무엇을 하는지, 한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18 광주 사태는 또 어떻습니까? 5.18 민주화운동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실을 밝혀 유공자 아닌 사람들은 제외하자는 것인데, 광주 사태 이야기만 나오면 난리법석을 떠는 모습은 무슨 경우인지….

애도하는 추모객과 그 가족들이 슬픔으로 실의에 잠겨 있는 가운데, 진보당 현수막 사태는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6.25 사변 당시 우리 국군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까? 그리고 미국을 비롯하여 많은 자유 우방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주겠다고 목숨을 내어놓지 않았습니까? 그 분들의 죽음에는 바로 김일성이 있는데, 왜 김일성에게 대한 말은 전혀 없을까요?

수많은 국군 포로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하고 지금 아주 연로하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조국 대한민국 품에서 살아보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었는데, 가해자인 김일성에게는 왜 한 마디도 없을까요?

지금도 북한 동포들의 인권에는 왜 침묵하고 있을까요? 연평도 해전에서 차가운 바다 속에 수장된 군인들에게는 왜 침묵할까요?

대한민국 5,000년 역사 중에서 배 곯지 않게 했던 사람이 있습니까? 경제를 끌어올려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분들이 누구인가요? 그 분들이 이루어놓은 환경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 먹고 잘 살면서, 이제 와서 호국영령 앞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무슨 심사들인가요?

대통령이 하려는 일에 늘 발목만 잡고 데모만 일삼아왔던 그들은 지금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 오로지 이념 성공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자신들만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정신나간 아주 못된 분들이 아니고서야, 나라가 이 지경이 되어도 아무 말 한 마디 못하는 국회의원들과 정치가들, 종교계 지도자들은 대한민국 백성들이 아닌가요?

분명 역사는 흘러, 당신들이 저질러 놓은 죄는 역사가 다 증명해 줄 것임을 지금이라도 깨닫고, 다시금 나라와 민족 앞에 사죄하고 방향을 전환하시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오늘 아모스 선지자는 권력을 통하여 가난하고 소외되고 나약한 백성들을 압제하는 암흑과도 같은 이 시기에,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3가지로 처방을 내립니다.

첫째는 여호와를 찾는 것이 살길이라는 것입니다(5:4-8). 둘째는 악을 버리고 선과 정의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5:14-15). 셋째는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하라(5:24)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정의와 공의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만들어, 불의와 불공정이 사라지고 서로 소통하고 신뢰하며 정직한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 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