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회 예산 0.5% 신학교 운영기금 헌신, 인재 양성
‘정년 연장’ 노회 수의 통과 위해 권역별 순방 예정
규모가 아닌 마음을 하나로 합하는 교단 통합 추진

백석대신 황규식 총회장
▲황규식 총회장은 “총회가 흔들림 없이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한 조직으로 자리잡은 것은 사무총장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예장 백석대신 교단은 황규식 목사를 제44회기 총회장으로 추대하고 도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 발전을 위해 구조적·제도적 기틀을 세우려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규식 총회장은 최근 그가 시무하는 용인시 수지산성교회에서 향후 계획을 밝혔다.

황규식 총회장은 ‘총회 직영 신학교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총회장 임기 중 직영 신학교를 설립하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황 총회장은 “총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배 목회자들과 동일한 신학 정체성을 가진 후배 목회자들을 길러내 정신과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석과 대신의 통합 정신을 지키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길 원한다”며 “임기 중 신학교를 설립하고,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쌓는 일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룩한 영성과 깨끗한 양심, 바른 신학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길러내 한국교회를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힘든 작업이겠지만 총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헌신하며 협력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총회에서 개교회들이 예산 0.5%를 신학교 운영기금으로 헌신하기로 했다. 신학교 문제는 유만석 목사님에게 전권을 부여해 수원명성교회에 개설하게 될 것”이라며 “전액 장학생 제도로 실천신앙 중심의 목회자를 양성해, M.Div. 과정을 마치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필요한 여전도사 수급을 위한 과정도 개설할 것이다. 유만석 목사님을 비롯해 주요 목회자들이 좀 더 희생하고 십시일반 모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교수진들은 총회 내에 목회 잘 하시는 분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 류기성 목사는 “0.5%씩 내면 매년 총 2억원 정도가 모인다. 학생들에게 장학금 외에 매달 일정 금액을 도서비로 지급할 것”이라며 “정규 과정이 아니지만, 진로를 확실하게 보장할 제도적 장치만 잘 운영된다면, 입소문이 나서 사명감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규식 총회장은 신학교 설립과 더불어 지난 정기총회에서 통과된 목사 정년 연장 헌법 개정안이 각 노회 수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회장은 “총회에서 목회자 정년을 75세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총회원들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교단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정년을 연장하면 총회에서 주축으로 활동하시는 중진 목회자들이 젊은 목회자 그룹을 두텁게 양성할 때까지 계속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들이 신학교 설립과 운영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하셨다”고 설명했다.

백석대신 황규식 총회장
▲황규식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정치 싸움 하는 사람이 없다”, “유력 교회들이 행사마다 후원해서 총회 재정이 튼튼하다” 등 틈만 나면 총회원들을 자랑했다.
그는 “정년 연장 헌법개정안은 총회를 통과했지만,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국 노회가 수의해 3분의 2 이상 노회에서 찬성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고 좋은 취지를 잘 이해해 흔쾌히 동의할 수 있도록, 총회 임원들이 내년 초 권역별로 순방하며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가 속한 경성노회와 유만석 증경총회장님이 속한 수원노회, 허남길 부총회장님이 속한 서부산노회 등은 이미 정년 연장안을 통과시키기로 뜻을 모았다”며 “노회원들이 취지에 충분히 공감해 가을노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다른 노회도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길 원한다”고 전했다.

류기성 사무총장은 “정년연장안은 설득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결로 가는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민주적이다. 밀어붙이려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총회 전 실행위에서 토론을 거쳤기에 총회 석상에서 충분한 설명과 토론이 이뤄지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반대하는 장로님들께도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다 이해하시더라”고 했다.

젊은 목회자들을 위한 정책도 추진할 것을 밝혔다. 황 총회장은 “총회 유력 목회자들이 은퇴할 경우 후임자를 청빙해야 하는데, 타 교단 출신 목회자가 오면 총회의 정신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며 “그렇기에 우리 교단 목회자들을 후임으로 들일 수 있도록 총회에서 적극 홍보하고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방법론을 고민 중인데, 많은 이들이 지혜를 더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황 총회장은 “젊은 목회자들은 중년 목회자들보다 시대적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들이 총회에서 활발히 활동해야 교단에 더욱 생기가 돌 것”이라며 “젊은 목회자 그룹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미나와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것이다. 교단발전위원회와 함께 이들이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계 연합사역에도 활발히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총회는 지난 연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조건부로 가입했다. 이번 총회에서 정식 회원이 되면 열심히 참여하려 한다. 다른 교단들과 합력해 선한 일을 함께 하고, 한국교회 속에서 우리 교단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증경총회장님들이 헌신해주길 바란다. 이 외에도 연합사역에 뜻을 품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있다면, 총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예장 백석과 대신 등과의 교단 통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 총회장은 “우리 교단뿐 아니라 여러 교단들이 분열과 통합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라며 “외형을 키우기 위해 통합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속출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깨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황규식 총회장은 “우리와 같은 개혁적인 마음을 가진 교단과는 규모와 상관없이 통합을 논의하겠지만, 정치적인 목적과 자리를 위한 통합은 지양할 것”이라며 “헤어진 형제 교단과 통합을 논의할 때도 이 기준을 고수하고, 규모가 아닌 마음을 하나로 합하는 통합을 추진하겠다.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황 총회장은 총회가 지난 2년 동안 다툼없이 은혜롭게 잘 운영돼 왔듯, 이번 회기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운영되길 기원했다.

그는 “유만석 증경총회장님과 유충국 증경총회장님의 결단과 헌신이 있었기에 교단 구성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며 “양일호 직전 총회장님도 겸손한 리더십으로 총회원들을 극진히 섬기셔서 교단이 도약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유산을 잘 지키며 기초를 더욱 튼튼히 하는 데 집중하겠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기에, 임원들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총회원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정치와 돈을 좇는 분들이 아니라, 바른 총회를 만들고자 하는 목회자들이 동참한 총회이다. 샘플 같은 총회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