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강연하고 있는 톰 홀랜드 박사. ⓒ영국 오픈도어
역사학자인 톰 홀랜드 박사가 서양 국가들이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대영도서관에서 열린 오픈도어 창립기념일 행사 강연자로 나선 톰 홀랜드 박사는 “서양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탈서양화’할 수 있으냐?”는 질문에 “서양 너머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각을 갖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서구인들이 어떻게 ‘재기독교화’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슬람국가(IS)가 기독교인과 야지디인들을 박해하는 참혹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며 “이는 과거에 추상적으로 이해했던 모든 종류의 기독교적 가르침과 삶의 방식을 살아나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야지디 남성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힌 장소를 방문한 후, 십자가형에 대한 이해에 변화가 왔다고. 

그는 “기본적인 기독교 사회에서 자란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십자가는 본능적으로 힘 없는 자를 고문하고 괴롭히고 죽이는, 힘 있는 자의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기독교 사회에서 십자가는 그 반대의 역할을 했다. 십자가는 힘 없는 자들이 권력자를 이기고, 노예가 주인에게 승리하고, 십자가 선고를 받은 자가 국가기관에 승리한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는 “만물의 십자가가 오늘날 인류 문화가 발전해 온 가장 즉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문화적 상징이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지 이해하고 적절히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로마인들의 샌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십자가는 권력이 아닌 희생자가 승리할 것임을 상징하고 있다”고 했다.

홀랜드 박사는 “오늘날 교회는 초기 성도들처럼 십자가 처형의 고통과 굴욕, 이상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이에 대해 문화적으로 둔감해졌다”고 했다.

또 교회가 기독교 신앙의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차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교회는 가장 이상하고, 가장 반문화적이고, 가장 특이한 모든 것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사에 대한 모든 것을 버리지 말라. 그 부분에 중점을 두라”고 조언했다.

홀랜드 박사는 이것이 서구 기독교 유산과 인권에 대한 강한 강조 사이의 연결을 다시금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다른 문명 국가의 부상은 우리에게 인권의 개념이 매우 구체적인 문화 모체, 즉 기독교적 모체에서 나타난 것임을, 따라서 인권을 믿으려면 먼저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이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음을 믿는 데 믿음의 도약이 필요하듯이, 인권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기 위해서도 믿음의 도약이 필요하다. 둘 다 믿음이다”라고 했다.

‘도미니온’ 저자인 홀랜드 박사는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데 근본적인 핵심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계속 상기시키면, 세속주의자들이 신앙의 필요로부터 어떻게든 스스로 자유케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할 가능성이 다시 열린다”고 했다.

그는 서구인들이 어떻게 재기독교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 “우리의 직감적 본능이 모든 이야기 중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 이야기에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샘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구의 기독교인들이 탈서구화를 원한다면, 그들은 자신이 믿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상기해야 한다. 너무 이상하고, 독특하고, 잊히지 않는다. 이러한 감각은 인본주의, 세속주의, 불가지론의 세계 모두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서양 밖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위해 기꺼이 고통을 받고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이들을 목도하는 것은, 이 원초적인 기묘함을 갖게 하고 이를 다시 살아나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