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우크라이나 동부 어린이들이 액션 바이블을 받고 있다. 순교자의소리를 비롯한 몇몇 사역단체들과 현지 기독교인들이 협력하여 실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약 4만 권이 배포되었다.
한국-캐나다 순교자의소리와 미션 유라시아, ‘벽 없는 학교’가 협력하여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 어린이들에게 ‘액션 바이블’(Action Bible) 4만 권을 배포했다.

바냐는 신약 ‘액션 바이블’을 받고 눈물을 터트렸다. 감옥에 갇혔다가 실종된 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소년 바냐는 우크라이나 동부 소위 ‘회색지대’에 위치한 주민 1천 명 규모의 마을에 살고 있다. 그 지역은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 폭발음과 박격포 공격 소리가 그칠 날이 없지만, 회색지대 어린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다닌다.

현숙 폴리 대표는 “바냐가 약 30명의 아이들이 모인 학교에서 어린이 신약성경을 받았다. 바냐는 신약성경을 받고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작은 교회를 목회하다가 전쟁이 발발한 뒤에 구금되고 투옥된 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울고 있는 반야를 본 사역자들은 바냐와 함께 그의 아버지를 지켜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현재 그 사역자들은 매월 바냐와 그의 어머니를 방문하여 재정을 지원하고 기도로 도울 뿐 아니라, 몇몇 국제 기구의 도움으로 바냐의 아버지를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지역은 2014년부터 무력 충돌과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한 핍박과 전체주의 정치에 시달려 왔다. 최근 ‘유럽복음연맹’(European Evangelical Alliance)은 그곳이 유럽에서 교회가 가장 고통받는 지역이라고 지목했다. 어떤 사람은 ‘정치적인 분쟁이 좀 완화된 다음에 성경을 배포하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지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동역 단체들과 우리 순교자의소리는, 심각한 갈등으로 어떤 지역이 위협당하는 때야말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성경에 마음을 여는 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회색지대 사람들은 지금 소망을 찾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출근하고 시장에 가야 하며, 그 자녀들은 여전히 학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 성경을 배포하려면, 외부 사람들에게는 없는 지식, 즉 그 지역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현지 기독교인이 필요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가장 힘든 일은 항상 현지 성도들이 감당한다. 그들은 트럭을 타고 다니며 어린이 성경 4만 권을 나눠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들은 신약 ‘액션 바이블’을 각 마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국경을 넘어야 했고, 대부분의 경우 극비리에 움직여야 했다. 그들은 언제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에서 누구에게 나눠줄지에 대해 각 지역 현지 성도들과 협력했다. 선교사나 단기 선교팀이 예산이 넉넉하다고 감당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신약 ‘액션 바이블’ 4만 권의 배포가 완료되었지만 사역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실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어린이에게만 성경을 주었다. 바냐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현지 기독교인들은 실종된 목회자들을 찾고, 믿음 때문에 고난을 겪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돕고, 예수님에 관하여 더 많이 배우기를 기대하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명목상 정교회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어떤 가정 출신의 10세 소년 막심을 예로 든다. 그녀는 “여름에 막심은 우크라이나에서 상대적으로 신앙의 제약을 덜 받는 지역에 거주하는 할머니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 여름 캠프에서 신약 ‘액션 바이블’ 한 권을 받았다. 여름이 끝날 무렵, 집으로 돌아온 막심은 성경을 가져와 가족들과 함께 읽었다. 성경의 영향력이 그것을 원래 받았던 아이들 너머로 크게 확대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연합사역이 10만 명 이상의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고, 우크라이나 동부 126개 교회에서 온 약 7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도 양육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폐쇄된 나라의 기독교인들은 분쟁이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하면 종종 해당 국가를 떠나야 하는 외국인 선교사들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이웃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현지 성도들은 ‘우리에게 도구를 달라. 그러면 우리가 일을 끝마치겠다’라고 말한다. 신약 ‘액션 바이블’ 같은 것이 바로 그런 도구이다. 이는 냉전시대부터 시작된 전 세계 순교자의소리 단체들의 전략이었고, 지금도 기독교를 핍박하는 전 세계 70여개 국의 지하교인들에게 성경을 공급하며 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