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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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된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백성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일어날 영화와 부활된 온전한 상태가 아닌 불완전한 인격이기에 갈등과 고통을 겪는다.

그 갈등으로 인한 전인적 고통을 우리 교회는 돌아보고 치유하며 양육해야 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

1. 성도는 심리적 고통(갈등)을 가지고 있다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인간의 기본적 고뇌는 되어져야 할 나(이상적 자아)와 현재의 나(현실적 자아)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고뇌를 가진 인간의 실존을 인정한다. 그 갈등은 수치감, 열등감, 우울 감을 유발한다.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고통에 대해서 프로이드(Freud)는 도덕적 초자아(Super-ego)와 합리적 자아(ego)와 원초아(본능, Id),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으로 보았다. 융(Jung)은 가면(Persona)과 음영(Shadow), 남성성(Animus)와 여성성(Anima), 집단 무의식과 개인 무의식, 실제와 마법의 갈등으로 보았다. 성경에서는 범죄한 인간의 심리적 갈등을 거절감, 수치심, 두려움, 죄책감으로 묘사하고 있다(창 3:10-21).

2. 영적 고통(로마서 7:19-25)

바울은 성도의 실존적 고통에 대해 ‘곤고한 사람(불행한 사람, wretched man)’의 다음과 같은 갈등을 토로한다.

1) 자신 뜻대로 살 수 없는 자아

심리학에서는 자기(self)는 자아 정체성이며, 자존감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양육 과정에서도 각 발달 과정마다 자아 정체감을 가지려는 시도가 일어나는 영유아기를 지나다 청소년기에 자기분리의 정점을 이루게 된다.

영아기부터 아동기(0-12세)까지는 부모나 권위자의 양육과 교육을 받으면서 의존의 대상을 삼지만, 제2차 성징이 나타나는 청소년기 동안에는 애착과 분리의 불안과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된다.

인간은 누구든지 이러한 혼란을 겪는 그 기간과 맞물려 신앙의 성장 발달 기간에도 영적 정체성 혼란을 겪는 고통의 시작은 자신의 기능성에 대한 혼란이다. 인간은 자기가 마음먹는 대로 선을 행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 오는 자기 무력감이 고통이라는 고백을 한다.

2) 육체의 소욕과 영적 소욕의 갈등

바울은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소욕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며,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며, 육체의 열매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얻지 못하다고 한다(갈라디아서 5:16; 5:19,20; 6:8).

그는 이러한 영적 진리를 알고 있기에,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성령의 열매를 맺고 싶지만, 육체의 욕심이 자신을 더 지배하고 있어, 선을 행하지 못함에 대한 죄책의 고통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로마서 7:16-18).

3) 선과 악의 행위들에 대한 죄책감

성도의 마음과 더불어 행위에 대한 갈등의 고통은 인간의 마음을 더욱 병들게 한다. 선에 대한 무기력은 율법의 저주 아래 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선을 행하지 않을 때 오는 죄(창 4:7)”에 대해 경고하신다.

인간은 죄책의 고통은 육체의 욕심과 자신의 연약함과 선에 대한 무기력 즉 악습, 충동적 죄성(강박적, 충동적, 중독적)을 가지면서 성도를 더욱 고통에 빠트리게 된다.

4) 속사람(마음의 법)과 죄(육체의 법) 사이의 갈등

바울은 “사로잡힌 자(로마서 7:23), “끌려간 자(고린도전서 12:2)”로 표현하여 성령에 사로잡힌 마음과 죄에게 사로잡힌 자신의 갈등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죄인의 고통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음에 대한 거절감과 자신의 죄에 대한 수치감으로 고통을 받는다.

속사람(성령에 속한 영혼)은 겉사람(악령과 죄에 속한 자아)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결되지 않는 갈등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프로이트는 초자아와 이드의 갈등을 통해 수치감, 불안을 방어하는 기제로 인해 무기력(우울증, 좌절감)과 성격 장애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3. 결어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갈등의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교회는 이 시대에 일어나는 1차적인 영혼의 갈등과 고통들을 가진 교우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교회는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수용적 은혜를 교우들에게 증거해주고 나누어주고 위로해주는 상담과 치유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김온유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총신대학교 책임교수
선한이웃교회 당회장
국제전인상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