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클래즘
▲‘Deja-Vu(데자뷰)’ 앨범 재킷.
이 시대 최후의 고전주의자 모노클래즘(Monoclasm)이 새 음원 ‘Deja-Vu(데자뷰)’로 돌아왔다.

이번 음원은 유럽 정통 예술 사조를 가장 섬세하게 표출하고자, 초기 오스트리아 빈(Wien) 고전파 악풍을 전격 반영한 세레나데 가곡이다. 모노클래즘은 ‘Deja-Vu(데자뷰)’를 통해 당대 시공간 속 인간이 향유했을 기억을 다시 상기시킴으로서, 기시감(旣視感: Deja vu)이라는 아련한 주제를 청자들에게 권유하고자 한다.

근대 계몽주의와 부르주아, 그리고 이들이 지지했던 순수 자율주의 기악양식의 유례 없는 부흥은, 최초의 규범적인 예술 개념들을 도출하면서 인문(人文)과 세계의 합일(合一)을 모색했다. 그 현장에는 소위 하이든(F. J. Haydn), 모차르트(W.A. Mozart)로 대표되는 간결한 형식미와 보편성을 지니며, 인간 감정의 전형성들을 표방했던 것이다.

모노클래즘은 이러한 18세기의 여느 광장에서 누군가가 주최했을 연회와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세레나데(serenade)가 흘러나오는 그 광경을 걷게 하고, 그 음악 속에서 서서히 등장한 한 인물은 망각된 무의식 속을 헤매다 순간적으로 휩싸인 감정들을 노래한다.

오래된 과거 속 그 시대를 견뎠던 삶과 사랑은 이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모노클래즘은 음향적 시공간 속에서 그들의 운명의 순간을 재현시키려 한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생(生)의 의지와 이상(理想)은 오롯이 선명하게 지속된다.

한편 고진엽 바리톤과 이우 작곡가가 결성한 모노클래즘은 음악을 넘어 인문학적 성찰과 예술적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 시대 마지막 최후의 고전주의자이자 구도자(求道者)를 표방하며, 고전음악을 단순히 기계적으로 재현(再現)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살아 숨 쉬는 음악적 사유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이들의 사운드는 쉽지 않는 학술적 여정 속에서 나타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귀 기울이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다.

고진엽은 18세기 전통 독일 예술 가곡의 계보를 고집스레 고수하는 바리톤으로, 팝페라 듀오 ‘라보엠’으로 활동하며 ‘눈부신 고백’,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예비’ 등의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 활동과 함께 교수로 후진 양성을 병행하고 있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과 예술미학을 전공한 이우 작곡가는 MBC 대학가요제와 창작가요제 등에서 입상했고, 그룹 라보엠, 로고스(Logos), 모든(Moden) 등 다양한 음반에 작·편곡 컴퓨터 프로그래머,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다. 또 이우음악연구소의 대표로 학계에서 모더니즘 전후의 음악담론 및 사운드 미학을 연구하고 있다. 앨범은 ‘Decade’, ‘하얀 세상의 축제’ 등이 있으며 저서 ‘사운드 코기토(여음에 대한 미학적 고찰)’을 발간하기도 했다.

‘Deja-Vu(데자뷰)’를 발매한 고진엽 바리톤은 “사랑이야기인 듯 하지만 기독교인인 우리는 ‘그대’를 주님으로 바꾸면 은혜가 된다”며 “응원과 기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안개와도 같던 내 삶에 틈 사이로 빛이 비춰 왔소 난 뚜렷이 느껴졌소” -모노클래즘 데자뷰 가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