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드러난 현상 너머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 열어
시대의 기만적 프레임들, 날선 검으로 쪼개고 해체해
우리 관심 창조주의 관심사로 돌아갈 길임을 알려줘
서구 신학계 정점에 서 있던 한국인 신학자의 해설서

방심하지 맙시다
방심하지 맙시다
이문장 | 작은소리 | 144쪽 | 8,000원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하게 만드는 현안 의제라 할지라도,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는 그러한 의제로부터 한 발 비켜나 있는 것이 필요한 때도 있다. 그래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일상의 관심을 흐트러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심하지 맙시다: 흐르는 시간의 길목에 서서>는 이문장 박사의 소책자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이다. 책에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신학계의 중심부에서 20세기와 21세기 세계 기독교의 흐름을 몸소 체험한 저자의 내공이 녹아있다.

책은 오직 성경만으로 살아온 신학자의 눈에 비친 세상의 이 모양 저 모양을 풀어낸 이야기이다. 성경에 인생을 걸고 한 치의 타협 없이 세상을 살아냈던 그의 ‘세상 보기’를 통해, 독자들은 엉클어진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질서를 되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2001-2005년 싱가포르, 2006-2010년 보스턴, 그리고 2011-2018년 한국에서 저자가 보고 느꼈던 것들이 생생하다. 시간과 장소가 달라지면서 서서히 익어가는 저자의 사상을 오롯이 느껴보는 재미도 있다.

성경은 세상이 보란 듯 드러낸 현상 너머를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이 시대가 입맛에 맞게 조합한 기만적 프레임들을 날선 검으로 쪼개고 해체해, 우리 관심이 창조주의 관심사로 돌아갈 길임을 알려준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새로운 세상 보기로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당위성과 방법론을 제시하는 강연이나 서적들은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는 이 새로운 세상 보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하다. 나의 세상 보기가 지금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검증할 방법도 곤궁하다.

렌즈 카메라 초점 조리개 사진사 목표 시선 방향 관점 바라봄 눈 관찰 순종 유혹
▲ⓒ픽사베이
이 책은 서구 신학계의 정점에 서 있던 한국인 신학자가 전하는 ‘성경으로 세상 보기 해설서’이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가 경험해 본 사건들을 컨텍스트로 삼은 ‘새로운 세상보기 실전편’이기도 하다.

저자 특유의 속도감 있는 간결한 문체를 타고 한 에피소드씩 따라가다 보면, 성경을 통한 새로운 세상 보기 감각을 얻게 될 것이다. 나의 세상보기가 바르게 가고 있는지 검증해볼 수도 있다.

저자는 마음을 지키는 일로부터 새로운 세상보기를 시작하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정치,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가 만나왔던 이슈들을 재료 삼아서 새로운 세상보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동되는지 보여준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때론 질문으로 여백을 남기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관심사에 집중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생각의 패턴을 여과 없이 공개한다.

저자는 “성경을 통과시켜 현상들을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창조주의 관심사를 나의 삶의 현장 가운데서 발견하게 된다”며 “알파요 오메가이신 창조주의 관심사로 들어가는 이 새로운 세상 보기는 시간의 흐름을 관통한다. 연대기적 역사 단위가 창조주의 의미 단위인 카이로스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경만을 붙들고 하나님의 관심사로 이 세상을 바라보며 살기를 힘썼던 저자의 기록들은 오늘을 사는 나의 일상에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며 “지금 당신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관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문장
이문장 박사

영국, 싱가포르 그리고 미국에서 대학 교수로 활동하다, 한국교회를 섬겨 달라는 요청으로 20년 만에 귀국해, 현재 경기도 구리시 한다리마을 새음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1910년 에든버러에서 열렸던 세계선교대회의 100주년을 기념해 2010년에 발간한 <세계 기독교 연감>에 전 세계 신학계를 대표하여 ‘세계 기독교의 미래’라는 논문을 실었다.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 세계로 이동했으며 조만간 아시아가 세계 기독교의 중심 역할을 할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에토스(ethos)를 토대로 아시아적 신학교육을 마련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고려대, 총신대 신학대학원, 미국 고든콘웰(Gordon-Conwell) 신학교(석사), 예일(Yale) 대학교(석사)를 졸업하였고, 영국 에든버러(Edinburgh) 대학에서 1997년 성서해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전 에든버러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4년간 재직하고, 싱가포르 트리니티 신학대(Trinity Theological College) 및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교수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