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전광훈 목사. ⓒ송경호 기자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전광훈 목사. ⓒ송경호 기자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국민혁명당 대표 전광훈 목사가 11월 9일 사랑제일교회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성과를 보고하는 한편, 며칠 전 있었던 법원의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는 미국 정계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난 10월 약 2주간 미국을 방문했고, 30일 귀국한 뒤 열흘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이날 첫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전 목사는 이번 방미의 핵심 이슈였던 종전선언·평화협정 건에 대해 “종전선언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게 하려는 수단이고,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미국 정계에서 엄청난 로비를 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교포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그 실체를 더 잘 알고 있더라”며 “종전선언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통과된다 해도 미국에 의해 무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교민사회가 과거 우리나라의 독립과 건국에 크게 기여했는데, 현재 너무 분열돼 있어 자유통일에 기여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세계 각국에 교민청을 세우겠다는 비전을 설명했고, 이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마지막으로 국민혁명당과 관련해 취지를 설명하고 많은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국민혁명당은 결코 우파 갈라치기가 아니”라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 집어넣어도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내년 대선에서 우파 대통령이 당선돼도, 좌파들은 사상 최대의 무장 폭동이 일으킬 것이다. 그 때 대안은 광화문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5일 서울북부지법이 용역 300여 명을 동원해 사랑제일교회에 강제집행을 하려다가 교인들의 저항에 부딪혀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장위10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측이 제기한 건물 인도 소송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이에 대해 “서울시 조례안에 따르면 재개발 시 교회는 존치가 원칙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을 하려면 해당 교회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설을 지어 주고 공사 및 이전 기간 동안 예배처소를 마련해 주도록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교회는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재개발 단독개발부지로 지정돼, 본래 아파트를 짓는 주민들과 무관하다”며 “그런데 제가 감옥에 있는 사이에 당국과 조합이 우리 교회를 내쫓으려고 했고, 그래서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교회 통장에 84억을 입금해 놓고 나가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는 마치 대장동 사건과 같은 것”이라며 “판사들이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이 넓은 교회를 84억에 나가라고 재판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조합장이 재판에 이겼으니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데, 아직 재판이 다 끝난 것도 아니고, 우리 교회가 종교부지로서 단독부지임을 주장하는 새로운 재판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오늘 다섯 번째 강제 진입을 시도했는데, 그간 교인들이 교회를 지키려다 팔이 부러지기도 하고 유산을 하기도 했다”며 “그것부터 사과하고 나서 협상하자고 했더니 사과는 하지 않고 이번엔 157억을 줄 테니 나가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내가 협상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양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교회 때문에 조합원들이 피해를 본다면 우리가 양보하겠지만, 우리 교회를 이용해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 우리를 헐값에 내쫓으려 하는가”라며 “이것은 우리 교회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이렇게 합의를 보면 이것이 한국교회 전체 재개발의 나쁜 선례가 되기에 목숨 걸고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교회가 나라를 위해 기여한 것만 생각해도 교회를 이렇게 대해선 안 된다”고도 덧붙엿다.

그는 또 사랑제일교회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모든 교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앞으로도 생명을 걸고 나라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국민혁명당과 천태종 양측 관계자들이 나라 살리기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혁명당 제공
▲국민혁명당과 천태종 양측 관계자들이 나라 살리기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혁명당 제공
한편 국민혁명당은 최근 대한불교천태종과 나라 살리기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천태종은 약 250만의 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