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요 문제 “팬데믹·의료”… 일자리·인종차별 관심 줄어
‘새 이민자’에 대한 평가, 공화 71% “부정” 민주 78% “긍정”
38%는 ‘종교적 다양성’, 24%는 ‘기독교 신앙 위주’ 더 선호해

미국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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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병”과 “의료 서비스”가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인의 약 3명 중 1명이 “종교 지도자를 신뢰한다”고 했다.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미국인의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주요 문제로 54%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49%는 의료 서비스를 꼽았지만 그 비율은 작년에 비해 각각 6%, 7%씩 감소했다.

2020년에는 미국인의 54%가 일자리와 실업이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41%로 떨어졌다.

또 47%는 테러리즘, 45%는 주거비 및 생활비 증가, 44%는 이민, 44%는 기후변화, 43%는 범죄, 40%는 빈부격차 증가가 중대한 문제라고 했으며, 이는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인종 불평등”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37%로, 2020년 46%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또 36%는 연방 적자, 35%는 교량 및 전력망 등 기반 시설, 33%는 낙태를 중요한 문제로 생각했다. 미국 대법관 임명(29%)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25%)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더 낮았다.

정부 기관 및 공인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전체 미국인의 3명 중 1명(36%) 이상이 “종교 지도자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은 54%, 무소속은 34%, 민주당원은 30%가 이에 동의했다.

종교 지도자에 대해 가장 높은 신뢰를 보인 집단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으로 64%였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 가운데 종교 지도자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74%)이 가장 높았으며, 백인 가톨릭 신자(73%), 흑인 개신교인(67%)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기타 기독교 신자(64%), 히스패닉 개신교인(62%), 백인 주류 개신교인(58%),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51%), 비기독교 미국인(51%), 비기독교 신자(41%)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도 미국인은 경찰(61%), 질병통제예방센터(58%), 미국 대법원(46%), 지방 정부(43%), 조 바이든 대통령(41%), 주정부(38%), 연방정부(29%),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28%), 경제 지도자(22%) 순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적 다양성’과 관련해 38%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미국”을, 24%는 “주로 기독교 신앙을 따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미국”을 더 지지했다.

기독교인이 주류인 미국을 더 선호한 신자로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57%)이 가장 높았고, 흑인 개신교인(33%), 기타 기독교인(24%), 백인 가톨릭 신자(23%),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19%), 주류 백인 개신교인(18%), 비기독교인(4%), 무교인(4%)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공화당원은 10명 중 4명(38%)이 주로 기독교 신자로 구성된 미국을 선호했으며, 무소속은 20%, 민주당원은 14%만이 이에 동의했다. 반면 종교적 다양성을 가진 미국을 선호한 민주당원은 55%, 무소속 41%, 공화당원 17%로 나타났다.

이슬람에 대한 시각과 관련해, 미국인의 50%는 “이슬람의 가치는 미국의 가치 및 삶의 방식과 충돌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에 동의한 미국인은 2015년 56%에 비해 줄었으나, 2020년 43%보다는 증가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원의 74%가 이슬람의 가치가 미국과 상충된다는 데 동의했으며, 이는 민주당원(3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해 공화당 67%, 민주당 26%보다 크게 늘어났다.

종교집단 중에서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이 75%로 가장 많이 이에 동의했고, 백인 가톨릭 신자(58%), 백인 주류 개신교인(53%)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흑인 개신교인(50%),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49%), 기타 기독교인(48%), 비기독교인(42%), 무교인(35%) 순으로 나타났다.

‘이민자와 이민은 강점인가 위협인가’라는 질문에 미국인의 56%는 “새 이민자가 미국 사회를 강화한다”고, 40%는 “전통적인 미국의 관습과 가치를 위협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인의 새 이민자에 대한 위기감은 2011년(42%)에 비해 감소했으나 2018년(37%)보다는 증가했다. 특히 공화당원은 71가 새 이민자들이 미국의 가치를 위협한다고 답해 2011년(55%), 2018년(65%)보다 높았다.

반면 민주당원은 4명 중 3명(78%) 이상이 새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를 강화한다고 답해, 2011년(62%), 2018년(76%)에 비해 더 늘어났다. 무소속은 10명 중 6명(60%)이 새 이민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백인 미국인(52%)은 흑인 미국인(70%)과 히스패닉계 미국인(62%)보다 새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를 강화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았으나, 다른 인종(61%) 및 다인종 미국인(61%)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히스패닉계 미국인 가운데 새 이민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는 2018년(72%)에 비해 10% 감소했다.

“이민자들의 노력과 재능이 미국을 더 튼튼하게 했다”는 질문에 동의한 미국인은 61%인 데 반해, 35%는 이민자들이 직업, 주택 및 의료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미국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 주제는 2010년(긍정 45%, 부정43%)에 비해 확연히 달라졌으나, 2018년(긍정 64%, 부정33%)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비판적 인종 이론’과 관련해, 미국인 63는 많이 또는 가끔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34%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어떤 미국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가’란 질문에 미국인의 84%는 “우리의 최고의 성취와 최악의 실수를 모두 포함하는 미국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라고, 14%는 “미국을 특별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둔 미국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