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전체 강의 후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서문교회
‘진짜 예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6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열린 2021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에서는 ‘도올의 예수 vs 진짜 예수’를 주제로 강의한 박명룡 목사 외에도 여러 강사들이 성도들의 눈높이에서 강연했다.

신현우 교수 ‘도마복음서의 예수 vs 성경의 예수’
도마복음서는 후대 작품, 역사적 신빙성도 없어

신현우 교수(총신대)는 ‘도마복음서의 예수 vs 신약성경의 예수’라는 제목으로, 도마복음서와 사복음서를 비교하면서 어느 것이 ‘진짜 예수’를 알려주는지 살폈다. 도올은 현재 Q자료와 도마복음서를 통해서만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신 교수는 “도마복음이 정경 사복음서보다 오래된 ‘원초적 복음서’라는 일부의 주장이 정설인 양 널리 퍼져 있다. 정말 도마복음이 ‘역사적 예수’ 연구에 있어 가치 있는 자료일까”라며 “고대 기독교 전통 속에 담긴 도마복음서에 관한 평가(외적 증거)와, 도마복음 본문의 정경 사복음서와의 비교(내적 증거)를 통해 이를 평가해 보겠다”고 밝혔다.

2021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신현우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먼저 외적 증거에 대해 “도마복음은 초기 교회에 알려져 있었으나 배척됐다. 유세비우스(Eusebius)는 4세기경 저술한 교회사에서 ‘이단에 의해 기록된 작품 중 도마의 이름으로 기록된 복음서도 있다’고 언급했다”며 “도마복음이 정경으로 채택되지 못한 것은 ‘사도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마복음뿐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베드로복음’ 같은 작품들은 정경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도성 있는 작품들을 분별할 수 있었던 초기 교회가 도마복음을 정경으로 수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도마복음에 관해 평가할 때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외적 증거”라며 “초기 교회가 도마복음을 정경으로 수납하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후기 작품이거나, 정통성이 없거나, 역사적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적 증거에 대해선 “도마복음이 정경 복음서 구절들을 병합한 현상, 정경 복음서의 2-3세기 시리아어 역본들과 상당히 일치하는 현상, 풍유적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 현상, 마가복음과 다른 마태·누가 복음의 부분과 일치하는 것이 많이 발견되는 현상, 구약 본문의 화용이 흐려지는 현상 등”이라며 “이는 공관복음보다 도마복음을 후기 작품으로 보게 한다”고 전했다.

특히 “도마복음에는 세금을 금화로 냈다고 적혀 있는데(어록 100), 당시 로마 황제에게 내던 세금은 금화가 아닌 은화였다”며 “이러한 불일치는 전승 과정에서 좀 더 그럴듯하게 바꾸면서 발생했을 것이다. 이렇듯 부정확한 기록이 데나리온을 정확하게 언급하는 공관복음 기록보다 더 원초적일 수는 없다”고 했다.

신 교수는 “도마복음이 정경 복음서보다 후기 작품이고 역사적 신빙성이 없다는 증거는 도마복음 어록들에서 많이 발견된다”며 “그리고 플라톤 사상이나 영지주의 영향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마가복음 우선설을 받아들이면서, 도마복음의 원초성을 인정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정리했다.

안환균 목사 ‘신약성경은 어떻게 정경화됐는가?’
하나님 ‘아빠’로? 비범한 존재, 지혜롭고 창의적

변증전도연구소 소장 안환균 목사는 이날 오후 ‘신약성경은 어떻게 정경화되었는가?’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정경이 교회를 성립시킨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정경을 성립시켰다는 도올의 주장에 반론을 펼쳤다.

2021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안환균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안환균 목사는 “기독교가 세계 최대 종교로 대접받는 지금의 프레임으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1세기 당시에도 예수님이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인물이었으리라 오해하기 쉽다”며 “이런 선입견부터 깨뜨려야 역사 속 예수를 사실적으로 만날 수 있고, 성경 속 예수도 어쩌면 아주 낯설게 보는 것으로 그분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새롭게 대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 목사는 “1세기 로마 관점에서 하찮은 인물에 불과했던 예수가 어떻게 지금처럼 전 세계적 유명 인사가 됐을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목격한 많은 제자들을 포함한 증인들이 그분의 삶과 가르침을 먼저는 구두로 전파했고, 나중에는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라며 “비밀스럽게 가르침을 전수하던 당시 다른 종교들과 달리, 초기 교회는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모든 것이 알려졌다. 사도들이 전한 예수님의 삶과 사역에 대한 증언도 구약 성경을 바탕으로 다 성취됐다”고 전했다.

그는 “신약성경에는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르는 등 예수님 같은 비범한 존재만이 하실 수 있는 지혜롭고 창의적인 말들, 상식적으로 일어나리라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들이 많이 기록돼 있다”며 “뿐만 아니라 공관복음서에는 초대교회에 도움이 안 되는 내용들이나 당시 교회 지도자들을 당황케 할 만한 내용도 그대로 기록돼 있는 것만 봐도 역사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①사건 초기 기록된 독립적인 복수 사료들의 존재 여부 ②비유사성 원칙 ③곤란함 등 ‘복음서 기록의 사실성을 검증하는 3가지 기준’, 존 바턴이 <성서의 형성>에서 제시한 ①인용 ②원저자 ③저술 연대 ④현재 유효성 ⑤보편성 ⑥상호 일관성 ⑦넘쳐나는 의미 ⑧거룩한 물건 등 신약 정경의 8가지 요건을 각각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류사를 통틀어 죽었다 살아난 사례가 객관적으로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예수님은 유일무이하고 아주 독특한 존재이다. 그 예수라는 한 유대인이 모든 사람과 이 지구와 온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 자신이라고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며 “사실 고대 인물 가운데 예수라는 존재보다 더 분명한 역사성을 가진 존재는 없다. 이것이 객관적인 팩트”라고 주장했다.

2021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김성원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서문교회
김성원 교수 ‘칭의부터 영화까지, 구원의 탁월성’
죄 고백하고 주님 대속 인정하면, 심판에서 구원

끝으로 김성원 교수(서울신대)는 ‘예수 구원의 탁월성’ 강연을 통해, 앞의 강의들에서 역사성이 입증된 예수님을 믿으면 얻게 되는 놀라운 변화와 경험, 그리고 ‘칭의, 중생, 양자됨, 성화, 영화’ 등 구원에 대한 신학적 용어들을 정리했다.

김성원 교수는 “예수님은 인간을 대신해 하나님의 형벌을 받으심으로 인간에게 용서와 의로움을 회복시켜 주셨다. 이를 속죄 혹은 대속적 형벌이라고 한다”며 “인간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예수님의 죽음이 나를 위한 속죄임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받아들일 때 죄와 심판으로부터 구원을 얻는다. 복음주의 신학은 이를 칭의(稱義, justification)라고 부른다. 다른 말로 하나님의 용서”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칭의 구원은 죄의식으로부터의 해방, 율법주의로부터의 자유함, 사람들의 인정으로부터의 자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용기, 타인에 대한 용서 등을 불러온다”며 “칭의가 하나님과의 외적·관계적 변화를 뜻하는 법정적 선언이라면, 중생(重生, born-again)은 인간의 본질적·내적 변화를 가리킨다. 이는 인간 본성을 선하게 변화시킨다는 의미에서 정말 놀랍다. 중생은 인간에 대한 낙관적 견해, 인간을 영적으로 보게 됨, 성령님의 내주하심 등의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됨(養子, Adoption)이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녀 삼아주셨다는 것을 가리킨다. 양자 됨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관계 회복, 하나님의 공급하심 경험, 세상과 관계 설정의 변화 등을 가져다 준다”며 “성화(聖化, sanctification)란 예수님을 믿고 중생을 통해 새로운 영을 받게 된 인간이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여정이다. 성화 교리는 성장과 성숙에 대한 기대, 참된 것을 위해 순간적 쾌락을 포기하는 절제를 주고, 개인 성화를 통한 사회 변화를 이끈다”고 했다.

끝으로 “영화(榮化, glorification)란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 그리고 천국에서의 삶이다. 영화로운 천국의 삶은 이 땅에서의 모든 불완전한 것들을 보완한다”며 “영화는 부활에 대한 확신과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 그리고 영광된 삶에 대한 소망을 가져다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이라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사명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며 세상을 밝히는 존귀하고 영원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