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보 목사
▲심하보 목사가 만 두 달 만에 다시 강단에 섰다. ⓒ송경호 기자
최근 생사의 고비를 넘었던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가 7일 복귀 후 처음으로 강단에 섰다. 처음 의식을 잃고 입원한 날로부터 만 두 달 만이다. 

은평제일교회는 8월 말경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온 부목사를 통해 목회자들과 교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시 폐쇄됐었다. 특히 심 목사는 9월 초 기저질환이 악화돼 갑자기 의식을 잃은 뒤 몇 주간 음압실에서 치료를 받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었다.

애니선교회 이예경 대표의 설교 후 강단에 오른 심 목사는 “걱정 끼치고 눈물 나게 해서 미안하다. 많이 보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약 3주 동안 수면 상태에 있다가 깨어나니, 그 동안 성도들이 병원 주위를 돌거나 교회 뒷산에 올라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줬더라.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록 고맙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예배를 지켜 왔는데, 그러나 보니 영적 전쟁을 겪은 것 같다”며 “사탄이 이렇게 공격하면 우리가 더 이상 예배를 드리지 못할 줄 알았겠지만, 우리는 다시 교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는 “욥기서를 보면 의인도 고난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제가 의인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하실 일이 있으시면 그때까지는 남겨 놓으실 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병원에 누워 허밍으로 불렀다는 찬양 “죄악에 썩은 내 육신을”을 부른 뒤, “천국 문턱까지 갔다가 하나님께서 돌려보내셔서 왔다. 덤으로 사는 인생, 주님께 붙들린 자로서 그 빚을 갚으려고라도 여러분과 교회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은 때마침 교회 예배에 수용 인원의 50%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방역수칙이 완화된 뒤 맞은 첫 주일이라, 많은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은평제일교회 교인들은 따뜻한 박수와 눈물로 심 목사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