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하는 용역들. ⓒ너알아TV 캡쳐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하는 용역들. ⓒ너알아TV 캡쳐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에 대한 다섯 번째 명도집행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서울북부지법은 5일 오후 2시경 용역 300여 명을 동원해 강제집행을 하려 했으나, 소식을 듣고 모여든 교인들과 약 5시간 대치와 충돌을 반복한 끝에 실패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장위10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측이 제기한 건물 인도 소송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이에 대해 “서울시 조례안에 따르면 재개발 시 교회는 존치가 원칙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을 하려면 해당 교회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설을 지어 주고 공사 및 이전 기간 동안 예배처소를 마련해 주도록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교회는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재개발 단독개발부지로 지정돼, 본래 아파트를 짓는 주민들과 무관하다”며 “그런데 제가 감옥에 있는 사이에 당국과 조합이 우리 교회를 내쫓으려고 했고, 그래서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교회 통장에 84억을 입금해 놓고 나가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대장동이 종합사기극이라면 이 사건은 장위동판 대장동 사건”이라며 “판사들이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이 넓은 교회를 84억에 나가라고 재판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조합장이 재판에 이겼으니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데, 아직 재판이 다 끝난 것도 아니고, 우리 교회가 종교부지로서 단독부지임을 주장하는 새로운 재판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오늘 다섯 번째 강제 진입을 시도했는데, 그간 교인들이 교회를 지키려다 팔이 부러지기도 하고 유산을 하기도 했다”며 “그것부터 사과하고 나서 협상하자고 했더니 사과는 하지 않고 이번엔 157억을 줄 테니 나가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내가 협상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양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교회 때문에 조합원들이 피해를 본다면 우리가 양보하겠지만, 우리 교회를 이용해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 우리를 헐값에 내쫓으려 하는가”라며 “이것은 우리 교회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이렇게 합의를 보면 이것이 한국교회 전체 재개발의 나쁜 선례가 되기에 목숨 걸고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교회가 나라를 위해 기여한 것만 생각해도 교회를 이렇게 대해선 안 된다”고도 덧붙엿다.

그는 또 사랑제일교회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모든 교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성북구청에게서 시설 폐쇄 및 집합금지 명령 해제 공문을 받았음을 알렸다. 이에 그는 “내년 대선 때까지 우리 교회에서 매일 3번씩, 대선 이후에는 자유통일이 될 때까지 청와대에서 계속 애국기도회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