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MC 일각서 “총회 이전에 ‘분리 계획안’ 승인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동성애 관련 의견차로 더 빠른 결별 원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 연합감리회 총회 모습.  ⓒ미 연합감리회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 연합감리회 총회 모습. ⓒ미 연합감리회

미 연합감리회(UMC) 일부 교회들이 “내년 총회에서 분리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바로 원하는 교회들이 교단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안을 승인해 줄 것”을 촉구했다.

UMC는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는 성경적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 찬반 논쟁에 휘말렸고, 이에 따라 교단이 2022년 총회에서 ‘은혜로운 분리 계획’을 승인할 경우 많은 교회들이 탈퇴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UMC의 일부 목회자, 신학 교수, 교회 지도자들은 당초 2020년 5월 열릴 계획이었던 총회가 계속 연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주교들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웹사이트 acalltograce.com에 게재됐다.

이들은 서한에서 “전도서의 저자가 언급한 바대로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으로서 총회의 법적인 해결책을 기다리는 시기는 지났다”고 했다.

이어 “UMC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계속 지연시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을 해치고, 특히 우리의 총회와 이 갈등에 휘말린 성소수자 형제자매들에게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사람들의 삶과 성직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지연시키는 데서 야기되는 불안에 대한 목회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지역교회가 그들의 미래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교단을 떠나길 원하는 교회는 즉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교단을 떠나 타교단에 소속되길 원하는 일부 교회와 사역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주교들과 연례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사역자들과 교회가 그들의 소명을 따를 수 있는 은혜로운 방법을 찾는 데 있어, 그들이 적절한 곳에 교회 건물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UMC에 남기로 결정한 이들은 미래의 UMC를 그려나가는 일을 지금 바로 시작하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다른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찾아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보내줄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서한은 주교회의가 온라인 회의를 시작한 2일 공개됐다. 

웨스트오하이오 총회 대표인 조지 하워드 주교는 UM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교들이 이 서한에 담긴 정신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UMC의 모든 이들이 사명과 사역을 수행하길 원한다고 믿는다. 주교들이 UMC를 넘어 다른 길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 모든 선택권을 고려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8월 말에 시작될 UMC 총회는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고수하기를 원하는 성도들을 위해 은혜로운 분리를 목표로 하는 안건들을 다루게 된다.

비록 UMC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할지라도 교회 지도부는 교단의 규율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했는데, 이 가운데는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들의 서품을 금지하는 조항도 있었다.

CP는 “새로운 교단을 위한 모금 및 성도들이 더 쉽게 교단을 떠날 수 있도록 한 절차를 허용하는 이러한 법안이 총회에서 승인될 경우, 수많은 교회들이 UMC를 떠나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감리교회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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