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예배 모습.
▲영국성공회 예배 모습. ⓒFacebook/Church of England
작년 한 해 동안 영국성공회 교회들이 교구에 내는 헌금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 출석한 영국성공회 재무위원회 앤드류 셀루스 하원의원은 “지역교회가 성직자 급여와 연금 등에 대해 교구 몫으로 자발적 지불한 금액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재정 추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개교회 자체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에 교구에 보내는 헌금도 줄었다”며 “2020년 교회에서 보내 온 헌금액은 2019년 수준보다 7% 감소했고, 현재까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0% 낮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셀루스 의원은 영국성공회 급여 예산이 일선 교구의 성직자, 교구 사무소 직원, 교회 위원회와 중앙 서비스 등 국가기관 사이에 어떻게 분배가 되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영국성공회는 단일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단일 급여 예산이 없다. 2019년 2억 5,500만 파운드가 본당의 안수 목사를 위한 급여 및 연금 기부에 사용됐다. 성직자 주택과 작업 비용에 추가로 1억 2,400만 파운드가 지출됐다. 6,500만 파운드는 교구 직원, 3000만 파운드는 국립 교회 기관 직원을 위해 사용됐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최근 사설에서 영국성공회의 위기에 대해 “재정난에 처한 성공회는 전통적인 교구의 역할을 재고하며 신중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0년 동안 교회 출석률이 40% 줄어든 상황에서 급진적인 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 약 5천 개 교회가 목회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교구의 재정적 도움이 필요했다”며 “링컨 교구는 연간 300만 파운드의 운영 적자가 있으며, 2025년 이후 더 이상 역사적 자산에 의존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트키르비교회 신탁 관리자는 가디언의 사설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 교회는 대부분 노인들로 이뤄져 있으며, 교구에 매달 7,318파운드를 지불한다. 오르간, 종, 시계탑이 완비되고 등록이 된 건물 3곳을 유지 및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 성직자가 있고, 열려 있는 좋은 상태의 교회를 원하고, 교회가 더 이상 폐쇄되지 않길 원한다면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하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