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회
▲(왼쪽부터) 김해철 증경총회장이 김은섭 신임 총회장에게 총회기를 이양하고 있다. ⓒ루터회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취임 예식이 11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담임 최주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배는 부총회장 홍택주 목사 사회로 전 부총회장 김진환 목사의 기도와 성경봉독 후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요한복음 13:34-35)’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후 총회기 이양 및 열쇠 전달과 총회장 김은섭 목사의 취임사, 증경총회장 김해철 목사의 축사, 박성완 목사(옥수동루터교회 원로)의 축도 등이 이어졌다.

연임하는 총회장 김은섭 목사는 “교회 상황이 만만하지 않다. 코로나 이후 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반석 위에 세운 집이 될까, 아니면 모래 위에 세운 집이 될까”라며 “한국 사회나 교회 현실을 보면 ‘방기곡경(旁岐曲逕)’이란 사자성어가 실감난다. 지도자들이 큰길이 아닌 샛길로 다니고 있다. 작은 이익을 위해 큰길이 아닌 샛길로, 바른 길이 아닌 그릇된 길로 다니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들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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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섭 신임 총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루터회
김은섭 목사는 “그러나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릇된 길이 아니라 바른 길로 가야 한다. 작은 이익을 위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야 한다”며 “총회장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총회장이 된다 해서 목사의 길을 떠나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길을 떠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가는 길 자체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좁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만 바라보고 나아가야지, 뒤를 돌아보고 세상 일에 연연하며 이런저런 일에 마음을 빼앗겨선 안 된다”며 “바울 사도는 오직 목표를 향해, 뒤에 있는 것을 보지 않고 앞에 있는 것을 보면서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상을 향해 달려갔다.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우리가 함께 갈 길”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승부를 겨루는 경쟁자가 아니라, ‘도반(道伴)’이다. 함께 진리와 생명의 길을 가는 친구”라며 “여러분과 함께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향해 강하고 담대하게 걸어가겠다. 같이 가다 넘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붙들어 주시길 바란다. 빛이 보이고 생명이 살아나는 길을 함께 가자”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