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들, 이슬람 신학 오류와 우상숭배 지적
로마가톨릭의 영적 오류 심판 위한 ‘진노의 막대기’
이슬람 선교, 피상적 이해와 구태서 벗어나야 가능

FIM 선교회
▲김성욱 교수가 과거 발표하던 모습. ⓒ크투 DB
총신대 부설 교회선교연구소(소장 김성욱 교수)와 총신대 선교대학원 원우회 주관 2021년 하반기 포럼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이슬람 선교방안 연구’라는 주제로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신관 4층 세미나실에서 10월 30일 오후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장 김성욱 교수(총신대 통합대학원 원장)가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이슬람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성욱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 선교 사역에 있어 이슬람 선교는 가장 관심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시기적으로도 개혁주의 입장에서 이슬람에 대한 선교신학 정립이 필요하다”며 “존 칼빈(John Calvin)의 개혁신학과 제네바 목회를 중심으로 펼쳐진 선교 사역은 개혁주의 선교사역의 모델”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김 교수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은 공통적으로 이슬람의 신학적 오류들과 우상숭배적 모습, 적그리스도와 이단적인 모습을 지적했다”며 “한편으로는 이슬람이 로마가톨릭의 영적 오류를 심판하기 위한 하나님의 ‘진노의 막대기’라고 지적하면서, 그들 또한 선교 대상으로 대우할 것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지금은 중복을 피하는 효율적·전략적 선교 사역을 위해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s)을 우선으로 선교해야 한다. 현재 지구상 최대의 미전도종족은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이슬람권”이라며 “그러므로 21세기 한국교회의 마지막 선교 사역은 지상 최대의 미전도종족이 있는 무슬림 선교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교 역사상 가장 탁월한 이슬람 선교사였던 레이먼 럴(Raymond Lull, 1235-1315)은 효율적 이슬람 선교 전략으로 △무슬림권 언어에 대한 폭넓고 정확한 지식 △기독교의 진리가 꾸란 내용보다 더 진실하고 합당함을 논증 △영혼 구원의 열정과 생명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무슬림 속에 살면서 충성스럽고 용감하게 증거하겠다는 사명감 등 3가지를 꼽았다”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온전한 이슬람 선교를 위해서는 피상적 이해와 시대착오적 선교 방안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그동안의 개혁교회 선교와 칼빈의 개혁주의 선교신학 역사를 정리했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에는 선교학’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개혁주의 선교신학 정립을 위해 존 칼빈의 신학과 목회 사역을 살펴야 하는 이유”라며 “오늘날 초교파 선교단체나 선교학자들이 칼빈의 선교 사역에 부정적이지만, 실제 칼빈은 <기독교 강요>를 비롯한 설교와 신학 저서를 통해 활발한 선교사역자로서 선교 사역에 열려 있는 신학자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성욱 교수는 “칼빈은 그리스도인의 복음 증거에 대한 거부는 하나님의 주권과 그리스도의 권세를 제한하는 일이라 반박한다. 칼빈의 제네바 목회를 통한 선교 활동은 보다 분명한 선교 사역의 실제를 보여준다”며 “칼빈에게 제네바는 그의 전 세계를 향한 역동적인 선교 열정의 심장부였다. 그는 선교의 가슴을 가지고 땅끝까지 주 예수 그리스도 왕국의 확장을 위해 힘쓴 목회자”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칼빈은 제네바 목회에서 교회의 장로와 집사 제도를 통해 평신도 사역자를 세워 사역에 참여케 했다”며 “제네바를 하나님이 다스리는 공동체로 구현하기 위해 성직자 혼자의 힘으로는 안 되고, 평신도 참여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고 실천했다. 칼빈의 선교 사역은 오늘날 개혁주의 선교신학의 모델이 되고도 남는다”고 했다.

그는 “칼빈은 제네바를 실질적 선교센터로 두고 브라질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영국과 프랑스에 개혁교회를 전파했다”며 “칼빈의 선교 사역과 제네바 신학교 출신들을 통한 유럽 선교 사역은 존 낙스(John Knox)의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장로교 신조 채택(1560), 프랑스 개혁주의 신앙의 위그노(Hugnots)운동, 독일 남부의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Heidelberg Catechism) 채택(1563년), 네덜란드 벨직 신앙고백서(Belgic Confession) 채택(1561), 영국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9년) 작성 등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김성욱 교수는 “칼빈의 이슬람 선교에 대한 문헌이나 실제 사역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만큼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기독교 강요>와 설교 등을 통해 칼빈의 이슬람 선교에 대한 입장을 볼 수 있다”며 “칼빈은 이슬람의 신학적 오류를 지적하면서, 무함마드는 배교자이며 우상숭배자라고 지적했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이러한 입장으로 이슬람의 존재에 대해 4번 언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칼빈은 이슬람을 유럽 기독교에 대한 위협적인 존재일 뿐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에 대한 위협으로 여겼다”며 “그는 교리적·신학적으로 이슬람을 배격하고 비판하면서도, 무슬림이 회개하고 바른 진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증오의 대상이 아닌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할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총신대 이슬람 연구포럼 교회선교연구소
▲포럼 주요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연구소
이후에는 ‘개혁신학과 이슬람 선교 전략’을 살폈다. 먼저 “다문화 이주민 시대에 이슬람 유입에 대한 분명한 정책수립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와 사회, 교회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슬람교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외국인들의 민족과 문화, 언어 정체성은 존중해야 하지만, 한국 문화와 충돌하는 그들의 종교적 이념 요구는 사전에 분석해 차단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은 근절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슬람에 대해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이슬람은 기독교 선교에 가장 저항적인 종교이기에, 이슬람 선교는 그동안의 변증 방식을 분석해 오늘날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슬람에 대한 피상적이고 공격 일변도의 선교 방식은 지양하되, 선교 역사 중 있었던 이슬람의 주장에 대해 분석적으로 정확하게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이슬람 변증가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선교의 커다란 걸림돌을 파악하고, 꾸란 내용을 이용해 그들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슬람 포비아’에서 선교 대상으로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슬람의 술수와 모략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며 “이슬람 근본주의 논리의 모순과 한계를 공략하는 ‘틈새 전략’도 중요하다. 그들의 영적 공허함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채워지도록,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주민 다문화 선교 사역을 통해 기독교 복음의 전수와 함께, 이들이 본국으로 귀국할 때 그곳에서 사역자로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 전도자로 세우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며 “국가 헌법으로 이슬람을 국교로 규정한 나라들에서 온 무슬림 개종자들은 난민 신청과 신앙의 자유를 위해 협력하는 사역도 필요하다. 특히 전문인 선교에 대한 집중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상대주의적 가치관으로 시작된 종교다원주의 시대이므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혼합주의와 상대주의에 맞서 성경 계시의 유일성을 변증하는 선교변증학은 더욱 강조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라며 “마지막으로 ‘진리는 강하게 방법은 부드럽게’ 접근해야 한다. 그들을 과격하게 공격적으로 대하지 말고, 겸손함과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역이나 다문화 가정 사역 현장에서는 언제나 겸손하며(humble), 민감하며(sensitive), 지혜로울(tactful)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성욱 교수는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 증가와 함께 드러난 문제들을 거울 삼아, 한국 사회와 교회는 지혜로운 선교적 대응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슬람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는 인내심과 함께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한국교회 이슬람 선교를 주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후원교회들뿐 아니라, 현지 선교사들부터 기도해야 한다. 21세기 한국교회는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고 선교 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슬람에 대한 존 칼빈의 견해와 선교적 적용’을 주제로 발제한 유해석 박사는 “칼빈은 신명기를 비롯한 방대한 설교문과 주석을 통해 이슬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는 이슬람에 대해 루터처럼 로마가톨릭과 유대교에 연결지어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에 대해 처음에는 관용적 입장을 취하다 서서히 바뀌어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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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석 선교사가 과거 발표하던 모습. ⓒ크투 DB
유해석 박사는 “이슬람에 대한 칼빈의 태도 중 가장 큰 특징은 신학적 오류를 지적하는 그의 엄격함이다. 그는 오직 구원자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는 진리에 대해 어떠한 타협도 양보도 하지 않았고, 이러한 개혁주의 신앙 원리를 이슬람에 적용시켰다”며 “칼빈은 무슬림들이 유일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우상 숭배자들이자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이고, 무함마드는 거짓 계시를 일삼는 적그리스도이며 그를 따르는 자들은 배교자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칼빈은 이슬람이 세상을 흔든다 해도, 결국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아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무함마드와 추종자들의 마음을 강퍅케 하시고 자신들의 정욕 가운데 내버려 두셔서, 그들만의 신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가 변질되고 타락하여 이슬람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시간이 흐르면서, 기독교는 이슬람에게 주권을 내주고 말았다. 중동이 그랬고, 유럽이 그 길을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칼빈은 이슬람의 교리적·신학적 잘못을 단호히 배격하고 비판하면서도, 이슬람 역시 구원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이슬람 역시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하고, 참된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는 선교 대상으로 인식했다”며 “이처럼 칼빈이 무슬림 선교에 적극성을 가졌더라도, 오늘날 일부 선교단체들처럼 선교를 빙자해 그들의 예배에 참여하는 행위는 단호히 금했다”고 전했다.

유 박사는 “한국교회는 한국에 사는 무슬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면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 기독교인들 중 이슬람으로 개종한 가장 큰 동기는 지적인 것이었다. 반면 교회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 신학의 복잡성과 모호성이었다. 한국교회에서 이슬람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유해석 박사는 “최근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 1960-2010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회심자가 1,000만 명이 넘었는데, 이는 지난 1,400여 년 이슬람 역사에서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한 숫자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며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 시대에 한국교회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이요한 선교사(GP선교회)가 ‘다문화로의 과도기에 있는 한국내의 무슬림에 대한 고찰과 복음 사역의 방향성’을 발제했으며, 박천세 장로(남서울교회) 사회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앞선 예배에서는 양병길 목사(가재울 성천교회)가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