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피에르 페레 미셸(79) 목사(왼쪽 사진 속의 남성)와 미셸 목사의 딸(오른쪽).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이 장 피에르 페레 미셸(79) 목사다. ⓒ페이스북

지난 10월 3일(이하 현지시각) 아이티 갱단 ‘400명의 마우조’에 납치됐던 미국인 장 피에르 페레 미셸(79) 목사가 55만 달러(약 6억 4,300만 원)의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미셸 목사의 석방 소식은 그의 딸이 20일 올린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아이티리브레통신은 아이티의 델마스29에 위치한 예수센터(Jesus Center) 설립자인 미셸 목사가 3일 오전 8시경 아이티 경찰과 비슷한 유니폼을 입은 무장 괴한들에 의해 교회에서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2명의 교인인 이사벨 데벤데기스와 노먼 와이너도 함께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교인은 곧 석방됐으나, 미셸과 와이너는 몸값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질로 잡혀 있었다고.

마이애미헤럴드는 19일 “미셸 목사의 친척 2명과 성도 2명이 이들의 석방을 위해 3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아이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데렉스 에티엔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셸과 와이너의 석방을 위해 25만 달러가 추가로 지불됐다”고 밝혔다.

미셸의 가족은 19일 CP의 인터뷰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하지 않았으나, 그의 딸은 선교사 피랍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후 도움을 준 페이스북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셸 목사는 풀려났지만, 최근 아이티에서 같은 갱단에 납치된 17명의 선교사들은 1,7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몸값을 지불할 때까지 감금돼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하이오에 본부를 둔 크리스천에이드 미니스트리(Chrisitian Aid Ministries) 소속 미국인 16명과 캐나다 1명이 납치된 사건에 대해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들 중 생후 8개월밖에 되지 않은 5명의 아이들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주지사는 “개인적으로 대통령께 매일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드린다. 대통령은 이 모든 이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데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 우리가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자산과 자원을 배치하는 것 외에, 분명히 미묘한 상황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천에이드 미니스트리는 이날 CP에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며 기도와 금식을 위한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미 외교부는 “전 세계 성도들이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 수감자, 정부 관계자, 납치범들에 대한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