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팅엔젤스 김한수 대표의 시니어 라이프
▲비지팅엔젤스 김한수 대표의 시니어 라이프
여가의 뜻을 정확히 알고 계신지요. 사전적으로 여가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과거 근대화 산업화 시절 우리 시니어들은 열심히 일 한 뒤에는 특별한 여가 활동을 하기보다는 휴식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의 기회로 삼곤 했었죠. 그러다 보니 여가와 휴식의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여가는 휴식시간이라는 공식이 굳어지게 되었고, 자택에서 TV 나 오락 활동을 하며 소극적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게 한동안의 트렌드 였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발달해가고 점차 복잡해지면서 조용히 쉬는 여가 시간도 보다는 즐기는 여가 활동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최근은 더 나아가 자기 개발과 연결된 전문성을 갖춘 여가 활동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여가, 취미 활동은 단순한 휴식이나 시간 소비형 여가활동보다 시니어에게 훨씬 큰 자기만족, 성취감, 소속감, 사회적 교류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특히 시니어들은 은퇴 후 급격하게 여가시간이 증가하고, 사회관계망은 좁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 적극적인 여가시간의 활용은 이 충격을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울러 단순 배움에서 전문성을 가진 취미활동은 시니어에게 은퇴 이전과는 다른 사회적 위치를 만들어주어 삶의 새로운 활력소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은퇴이후 적극적인 여가 취미 활동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지내고 있는 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 합참차장 이자 국방부 정책실장을 역임한 권안도 예비역 육군 중장 입니다. 71년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군에서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 제5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합참차장 등 굵직한 이력을 남긴 권장군은 전역 후에도 국방부 정책실장으로 임명되어 군 정책 기획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이후에도 원광대, 극동대 초빙교수로 위촉되어 군 재직시절의 노하우로 후학 양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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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권안도 예비역 육군 중장 (가운데)
군사 전문가로 활약해온 권안도 장군은 은퇴이후 전문가 수준의 취미와 여가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은퇴 후 처음 접하게 된 취미는 악기 연주였습니다. 제가 출석하고 있던 교회에서 오케스트라가 창설된다고 해서 단원으로 입단하는데 색소폰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그때까지는 해 본적 없던 색소폰을 하게 돼서 처음 10개월은 기초 연주법만 죽기살기로 연습했습니다. 연주가 익숙해지자 간단한 노래에서 난이도 있는 곡까지 천천히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해 연말에 교회에서 오케스트라 관현악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하고 자신감이 붙은 권안도 장군은 이후 구청 문화센터에 등록하여 5년간 연주와 합숙을 반복해왔고, 평생교육원에서 시행하는 ‘실용음악 아카데미 연주자과정’에도 입학하여 1년간 체계적인 연주자 과정을 수료하며 색소폰 전문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양로원 위문 공연 같은 자원봉사부터 전문 연주 활동을 지속해오다 최근에는 ‘색소폰 지도자 과정’까지 수료하며 재능 기부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악기 연주에 이어 권안도 장군은 드론 조종에도 전문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역시절 무인정찰기, 무인공격기 등 새로운 무기체계가 등장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드론 역시 전문적인 취미 생활을 하기 위해 전 중장은 자격증 획득에 도전했습니다. “항공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자격증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드론 조종을 배우는 건 단순하게 기구를 띄우고 움직이는 것 만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시내만 하더라도 강북 지역은 비행 금지구역으로 되어 있어 함부로 드론을 띄우면 안 되며, 드론 조종 역시 운전면허처럼 엄격한 규정이 있어 이론과 실기 모두가 완벽하게 통달하고 있어야만 조종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간의 이론 교육 (드론의 개요, 항공안전법등 항법규정, 드론 시뮬레이터를 통한 모의 비행) 과 80%이상 득점해야 하는 이론 시험, 그리고 드론비행실습 (이•착륙, 정지 호버링, 전•후진, 삼각비행, 비상조작, 측풍조작, 원주비행, 자세모드)를 이수했으며,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자격시험 평가를 거쳐 ‘초경량 비행장치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획득한 자격증으로 권장군은 현재 비행 및 항공사진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론을 통해 친지들의 농약 살포나 비료주기 등 농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대용량의 드론 구입과 동호회 활동을 통한 팀을 이루는 비행 역시도 고려 중이라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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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도 장군은 드론 조종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항공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한다
색소폰과 드론 외에도 플룻이나 수채화도 전문가 수준으로 하는 권장군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영어 교육입니다. 현역 시절 이미 두차례 유학을 통해 단순 회화 수준을 훌쩍 넘은 실력을 갖고 있는 권장군은 어르신들께 전문적인 교육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영어를 가르치는데 필요한 자격을 주는 TESOL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올해 2월까지 2년간 사이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편입해 전문적으로 영어영문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다시 공부한 이유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 많은 시니어 분들께서 다시 해외여행을 계획하실텐데, 제가 가진 재능을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나눠드려 해외에서 현지인들과 직접 대화하며 더 큰 세계를 누리는 행복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TESOL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제 제가 배운 기쁨을 많은 분들께 기부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평생을 바쳐온 군사 분야가 아닌 다른 여러 취미를 갖고 단순하게 즐기는 정도를 넘어 전문가의 영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중인 권안도 장군을 보며, 역시 늘 도전하는 자세가 시니어를 힘있게 만든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나만 즐기기 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그 재능을 나눠주고, 더 큰 행복을 공유하는 자세야 말로 우리 시니어가 가져야 하는 자세라고 느낍니다.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취미가 있다면, 전문적으로 파고 드는 것도 시니어들에게는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