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곤 국가기도회
▲2008년 6월 25일 서울시청 광장 ‘6.25 국가기도회’에서 김준곤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통일광장기도회 10년, 복음통일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

1. 예수님을 교회 안에만 가두지 않아야 합니다

광우병 사태로 지극히 혼란스럽던 2008년 6월 25일, 서울시청광장 6.25 기념 국가기도회에서 김준곤 목사님께서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렇게 선포하셨다.

“악마의 전략 가운데 가장 큰 전략은 기독교인을 거리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교회 건물 속에 가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리로 나가서 기도해야 합니다. 거리의 기도회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우리들은 더 이상 예수님을 교회 안에만 가두지 않아야 합니다.

세상으로 나와서, 밖으로 나와서 거리에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고 찬송을 합시다. 거리와 광장에서 기도하고 전도하며 나라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김준곤 목사(한국 CCC 설립자, 에스더기도운동 초대 고문)

김준곤 목사님의 메시지는 3년 4개월이 지난 2011년 10월 31일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로 열매 맺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1년 현재 전국 48지역과 해외 7지역, 총 55개 지역 통일광장기도회로 확산되었다.

10년의 통일광장기도회를 돌아보며 잊을 수 없는 장면들과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된다.

2.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설날이나 추석이나

매주 월요일 저녁 서울역 광장에서 복음통일을 위한 통일광장기도회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는 많은 일화가 있다. 우리의 첫 번째 모토는 북한 동포들이 자유롭게 예수 믿는 날이 올 때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설날이나 추석이나’ 한결같이 기도하겠다는 결단이었다. 우리의 결단을 주님께서 받으셨다.

통일광장기도회 전국대회
▲빗속에서 기도하는 성도들.
눈과 비를 맞으면서, 또 설날과 추석에도 변함없이 모여서 광장기도회를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모일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면 비바람이 불거나 눈보라가 칠 때도, 그리고 명절에 모이는 것도 힘들지 않았다. “사랑하면 힘들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했던 한 형제의 말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 있다.

2013년 겨울로 기억되는 통일광장기도회에서 한 탈북민의 증언이 있었다. 함흥에서는 몹시 추운 겨울날 밤에 일가족 5명이 땔감이 없어 모두 얼어 죽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추운 겨울날에 통일광장기도회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손가락이 곱아 움직여지지 않을 때도, 함흥에서 얼어 죽은 그 일가족을 생각하면 넉넉히 참을 수 있었다.

나는 1시간 30분 정도의 광장기도회가 끝나면 온 몸을 녹일 수 있지만, 땔감이 부족한 북한 동포들이 겨울 내내 추위 속에서 떨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눈보라가 칠 때 통일광장기도회에 참석한 우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북한 동포들을 위해 기도했다.

3. 빗물인지, 눈물인지, 주님의 마음인지

2014년 8월 18일 폭우 속에서 통일광장기도회에 참석한 한 고등학교 여교사가 쓴 글을 소개한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주님의 마음인지

오늘 통일광장기도회에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비를 맞고도 기쁘게 돌아가는 많은 기도자들,
그리고 정말로 진실되었던 그들의 눈물.

우리의 함성이
평양 땅에까지 울릴 것만 같아
더욱 힘을 내어 부르짖었습니다.

빗속에서 부르짖는 그 기도가
구름을 뚫고
하늘 보좌에 아름답게 올려지기를 기대합니다.

볼에 흐르는 것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주님의 마음인지,
하염없이 계속 흘렀네요.

오늘 이 기도가
우리의 마음에도
주님의 마음에도
깊이 새겨졌으리라 믿습니다.

기도의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주신 주먹밥 먹고
든든히 돌아갑니다.

미국 워싱턴D.C. 통일광장기도회
▲지난 3월 시작된 미국 워싱턴D.C. 통일광장기도회 모습
4. ‘북한 사랑’에 붙잡혀서

광장에서 기도회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광장에 나가서 무대를 설치하고, 현수막을 걸고, 참석자들을 위한 의자를 배치하고, 앰프와 마이크와 키보드를 설치하고, 또 기도제목 PPT를 띄우기 위하여 노트북과 스크린을 설치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비나 눈이 올 때는 키보드, 노트북, 마이크, 앰프 등이 손상될 수 있어 더욱 어렵다. 참석자가 많지 않은 지역의 경우 섬김이들의 노력과 수고는 더욱 크다.

이런 수고와 헌신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통일광장기도회는 55개 지역으로 확장되었다. 통일광장기도회를 섬기다 보면 북한을 향한 주님의 마음이 계속 부어져서 멈출 수가 없다. 힘들어도 ‘북한 사랑’에 붙잡혀서 통일을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계속 섬기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덮고 있는 가운데서도, 통일광장기도회는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그리고 지난 8월에는 경북 왜관에서 새롭게 통일광장기도회가 시작됐다. 하나님의 소원 ‘복음통일’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열심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5. 김일성 광장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날을 꿈꾸며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42:8)”.

에스더기도운동 찬양 디렉터였던 자매가 얼마 전 ‘빨리 통일이 되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우상화된 23m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철거되고, 동상 자리가 주님께 예배하는 무대가 되어 남북한 성도들이 목놓아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리는 날을 꿈꾼다. 이제 멀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장면.
광장기도회의 비전을 주셨던 김준곤 목사님께서 하늘나라 가신 지 12년이 되었고, 통일광장기도회가 시작된 지 10년이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복음통일을 위해 눈물로 기도의 씨앗을 뿌렸다.

이제 기쁨으로 통일의 단을 거둘 때이다. 한국교회가 임박한 통일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함께 통일의 단을 거둘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6)”.

이용희 교수
에스더기도운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