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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주류 기독교인들보다 실천적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는 최근 “미국 교회 안의 성경”이라는 제목으로 제11차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지난 1월 3,354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기반했다.

이번 조사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예배에 참석하고, 기독교 신앙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며, 혁신적인 방식으로 일상과 신앙을 결부시킨다”고 한 응답자에 한해 ‘실천적 기독교인(practicing Christian)’으로 정의했다. 반면 “그저 믿는다”고 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자칭 기독교인(self-identified Christian)’으로 분류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실천적 기독교인’은 복음주의자 중 42%, 역사적 흑인 교파 개신교인 중 31%, 주류 개신교인 중 28%, 가톨릭 신자 중 22%로 나타났다. 또한 성경과의 관계에 대해 실천적 기독교인의 67%는 밀접하다고, 29%는 중간이라고, 4%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설문에서 성경을 읽는 빈도에 대해 기독교인의 75%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84%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이라고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실천적 기독교인은 28%만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39%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성경 읽기에 참여하는 실천적 기독교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복음주의자(93%), 역사적 흑인 교파 개신교인(87%), 주류 개신교인(80%) 순이었다.

또한 실천적 기독교인의 다수(46%)는 “성경은 실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40%는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말씀이며, 일부 구절은 문자 그대로라기보다는 상징적이지만 오류는 없다”는 의견에 각각 동의했다. 자칭 기독교인은 34%가 후자의 관점에 동의했다.

베이비 붐 세대 중 실천적 기독교인의 비율은 복음주의(34%), 역사적 흑인 교파(35%), 천주교(36%), 주류 개신교(23%)로 나타났다. 주류 개신교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밀레니엄 세대에서는 4명 중 1명(27%)이 실천적 기독교인에 속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실천적 기독교인의 50%는 “성경을 읽는 양이 늘었다”고 답한 반면, 자칭 기독교인은 21%만이 그 같이 답했다. 성경 읽기의 증가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가장 컸으며, 그 중 55%는 “지난 1년간 성경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역사적 흑인 교파 개신교인의 54%도 작년에 성경 읽는 양이 늘었다고 밝혔다.

존 파과르 플레이크 미국성서공회 정보국장은 성명에서 “모든 전통을 통틀어 교회는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성경과 교류하거나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삶을 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 결과가 “신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참여하도록 적극 격려하고, 제자로 삼기 위해 그 틈에 끼어들 수 있는 현실적 기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