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 최초의 흑인교회가 발굴되고 있다.
▲300년 전 최초의 흑인교회가 발굴되고 있다. ⓒ콜로니얼윌리엄스버그재단
미국 버지니아에서 1818년 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흑인 교회의 잔해들이 발견됐다고 최근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7일 버지니아 고고학팀은 “1년 간의 탐사 끝에 윌리엄스버그시에서 제일침례교회 건물의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콜로니얼윌리엄스버그재단의 고고학 책임자인 잭 게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침례교 회관 문서에 따르면, 발굴 중인 건물에 교인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1818년이다. 발굴을 통해 작은 건물의 벽돌 기초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기초 아래와 주변에서 발견된 1817년 동전을 포함한 유물의 연대를 기준으로 볼 때, 이 건물은 침례교 회관 문서가 언급한 시기인 19세기 ¼분기 중에 지어졌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 초기 건물은 1834년 토네이도로 파괴됐으며, 이후 1856년에 같은 장소에 벽돌 교회로 다시 세워졌다. 시간이 흘러 교회는 1956년에 현재 위치인 스코틀랜드 727번지로 이전했다.

연구팀은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땅에 묻혔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근 지역을 발굴하며 주변 탐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리는 이번 발굴 사업이 “처음부터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이들의 후손이 아직 이곳에 있고, 제일침례교회가 아직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그들의 역사와 직접 이을 기회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창립 245주년을 맞은 이 교회는, 1770년경 흑인 미국인들이 윌리엄스버그 인근 그린스프링농장에서 비밀리에 야외 예배 모임을 열기 시작한 데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법은 흑인 미국인들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었다.

1781년 흑인 노예였던 고완 팜플렛이 인근 시골 마을인 라쿤 체이스에서 이 교회를 공식적으로 조직했다. 그러자 곧 한 백인 가족이 교인들에게 자신의 마차를 집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역사가 일어났다고.

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인 레지날드 데이비드는 성명을 통해 “1776년 노예화된 자유 흑인들이 비밀리에 야외에 모인 것으로 시작된 우리 교회의 초기 역사는 항상 우리 공동체의 일부”라며 “원래의 기초인 실제 벽돌과 우리 조상들이 예배한 장소의 윤곽을 보는 것은, 그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우리 정체성의 일부를 구체화한다. 이는 245년이 지난 지금, 진정 축하해야 할 이유”라고 전했다.

콜로니얼윌리엄스버그재단 CEO인 클리프 플릿은 “재단이 미국의 태동기에 이곳에서 살고, 일하고, 예배한 사람들에 대한 더 완전하고 포괄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교회의 역사는 우리의 해석과 교육 노력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만한 이야기이며, 이를 밝히는 데 한몫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