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세실리아 나르바에스 아르고티 수녀.
▲글로리아 세실리아 나르바에스 아르고티 수녀. ⓒ말리 대통령 트위터
지난 2017년 말리 남부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게 납치됐던 콜롬비아 출신 수녀가 석방되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남을 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수녀회의 글로리아 세실리아 나르바에스 아르고티 수녀는 2017년 2월 부르키나파소 국경 인근 남부 말리에서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9일 풀려났다.

이 단체는 몸값을 위한 납치와 잔인한 행위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녀는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말리 당국과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저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복 주시길, 하나님께서 말리에 복 주시길 기도한다”며 “매우 행복하다. 5년 동안 건강히 지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수녀는 여러 정보 기관의 합동 작전으로 4년 8개월 만에 석방됐다.

장 제르보 바마코 대주교는 “우리는 그녀의 석방을 위해 많은 기도를 드렸다. 석방을 위해 힘써 준 말리 당국과 좋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말리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는 아시미 고이타 대통령은 “말리에 억류된 모든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녀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도 했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주교대의원 회의를 위한 미사 거행 전, 교황은 석방된 콜롬비아 수녀 글로리아 세실리아 나르바에스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말리에서는 몸값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납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15년 1월부터 이슬람 마그레브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말리 극단주의자들에게 포로로 잡혀 있던, 스위스 출신 베아트리체 스톡클리 선교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녀는 2012년 처음 납치됐으나 이웃 나라인 부르키나파소의 중재로 10일 만에 석방됐다. 이후 가족들의 요청으로 말리를 떠났다가, 스위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온 뒤 순교했다. 

한편 말리는 오픈도어즈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올해 28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