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총회장 “교단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앞장서자”
이재서 총장 “역사 공유에서, 힘과 정체성, 단합 나와”
김경원 증경노회장 “좋은 리더십으로 화합, 좋은 노회”

합동 서울노회 50년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예장 합동 서울노회(노회장 한수환 목사)가 노회 설립 50주년 및 제100회 노회 기념 감사예배를 ‘함께 세운 50년, 함께 세울 50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12일 오전 서울 서교동 서현교회(담임 이상화 목사)에서 개최했다.

예장 합동 서울노회는 지난 1972년 5월 9일 첫 노회를 개최한 이래, 한국 장로교 부흥의 중심에서 민족과 교회를 위해 헌신해 왔다.

본격적인 노회 회무에 앞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는 준비위 부위원장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 사회로 증경장로부노회장 김건태 장로의 기도, 노회 서기 서경철 목사의 성경봉독, 서울노회 목장합창단의 특송 후 총회장 배광식 목사(대암교회)가 ‘지금은 전쟁이다(다니엘 6:10-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배광식 목사는 “한국교회가 부흥 성장에 심취해 있는 동안, 그 이면에서는 영적 성장이 멈춰 있었다. 영적으로 무뎌 있는 동안 사탄은 가라지를 뿌려놓았다”며 “지금 사탄과의 영적 전쟁을 주도할 리더도 보이지 않고, 나팔을 부는 사람도 없다. 오늘날 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배 목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마귀와 더불어 싸워야 하는 우리가, 마귀의 변장술 때문에 막연한 낙관주의, 이기주의 신앙으로 무장해제 되어버렸다”며 “구주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이 자리에 엎드리는 우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배광식 목사는 “우리가 다시 한 번 성도 앞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신앙도 신학도 회복하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 생명을 붙들고 금식하면서 울 수 있는 종들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대면 예배는 결코 제대로 된 예배가 아니다. 정부의 비상식적 예배 제재에 분노한다”며 “서울노회부터 목회의 야성을 회복해 교회를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 목사는 “다시 한 번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자. 영혼을 붙들고 울자. 금식하며 기도하는 여러분이 되길 원한다”며 “이것이 우리 교단을 살리는 길이라 확신한다. 교단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서울노회가 앞장서 달라”고 역설했다.

합동 서울노회 50년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은 배광식 총회장.
축하 시간도 이어졌다.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역사학자 토인비가 많은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연구하고 나서, ‘만일 어떤 민족을 멸망시키려 한다면, 가장 먼저 그 나라의 역사를 지우면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역사가 지워지면 오합지졸이 된다. 정말 역사가 지워진 나라는 다 망하더라”고 말했다.

이재서 총장은 “서울노회는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강남이 개발되기도 전 서울의 중심에서 우리 교단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오고 영향력을 미치고 총신대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며 “50년의 역사가 한국교회의 역사가 되도록, 교단의 역사도 소중히 여기고 함께 공유하자. 역사의 공유에서 힘과 정체성, 단합이 나온다. 총회장님의 총신대에 대한 염려 잘 들었다. 모든 것들을 잘 풀어가도록, 노회원 여러분들도 함께하고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증경노회장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원로)는 “50년 역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40년 가까이 회원으로 섬기면서 100회 노회 중 80회 이상을 서울노회에 몸담고 있었다”며 “돌아보면, 서울노회는 참 좋은 노회라는 것이 결론이다. 교단 총회장을 4인 배출했고, 현 총회장님도 서울노회에 10년 계셨다고 하니 5인이라 해도 되겠다”고 축사했다.

김 목사는 “은퇴를 하고 보니 어지간한 설교에 감동을 받지 않는데, 오늘 총회장님 말씀에 가슴이 뛴다. 서울노회는 과거에 비록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좋은 리더십을 통해 하나 되고 화합하여 목사·장로가 함께 노력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50년, 다음 노회 100회를 이어가면서 과거의 아름다운 전통을 지킬 뿐 아니라, 거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권면했다.

인사말을 전한 대회장 한수환 목사는 “서울노회가 한국교회 일원으로 말씀의 위로를 나누면서 복음의 진리를 함께 세운 50년 동안, 어느덧 뿌리 깊은 나무가 됐다”며 “이제 감사와 성찰, 그리고 나눔과 비전으로 다음 세대를 함께 세울 50년을 기대한다. 앞으로도 민족과 교회를 위해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준비위 위원장 김봉수 목사는 50주년 기념 행사를 소개했다. 서울노회는 50주년과 100회를 맞아 ‘은혜로운 동행 기도회’를 매월 넷째 주일 오후마다 실시하고, 50주년 기념 축하 음악회를 11월 13일 오후 3시 서울 홍성교회당에서 개최한다. 앞서 당회원 부부 세미나를 11월 1-3일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갖기로 했다.

이 외에 미래자립 목회자 연금 지원을 위한 노회 공동체적 준비,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회 지역 자영업자 쿠폰북 발행, 지방노회(강원노회)와 자매결연을 통한 동행 사역, 서울노회 50년사 영상 및 책자 발간, 서울노회 센터(서울기독학교) 건립 비전 선포, 100개 회원교회 비전 선포 등을 50주년을 맞아 추진한다.

이에 대해 장봉생 목사는 “노회 내에 미래자립교회위원회가 구성되어, 자립교회들이 미래자립교회들과 일대일 매칭해서 연금을 들어줄 계획”이라며 “서울노회 센터는 80%가 서울기독학교로 운영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모금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증경노회장이자 노회 역사의 산 증인인 김윤배 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고, 첼리스트 김하은, 피아니스트 나다솜의 축하연주 ‘내 영혼이 은총 입어’가 이어졌다.

‘비전 선언문’도 발표됐다. 준비위 총무 유창진 목사가 낭독한 선언문에서는 “서울노회는 십자가 부활 복음의 정신에 따라 새 시대에 명하시는 하나님의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세운 50년을 감사하며 함께 세울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다음과 같이 달려갈 비전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노회 산하 모든 교회가 더욱 하나 되어 예배와 교육, 교제와 사회봉사, 전도와 선교의 교회 본질적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하면서 건강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최선을 다한다 △노회 산하 각 조직과 연합기관들이 더욱 선진적이고 유기적으로 연합하여 복음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노회가 설립한 서울기독학교와 주일학교연합회 및 면려회를 통해 다음 세대를 영성과 지성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크리스천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등을 다짐했다.

또 △사랑하는 교단이 더욱 발전하고 한국교회 성장과 성숙을 견인하는 진정한 장자 교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한다 △수도권 중심에 위치한 노회로서 총회 산하 지역 노회와 서로 돕고 교류하며 지역협력의 모범을 모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서울노회의 자랑스러운 이름과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며 성경적 개혁신앙을 바탕으로 급속한 변화 속에 있는 사회를 향한 책임과 온전한 섬김을 최선을 다해 감당한다 등을 선언했다.

끝으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 교회와 신앙 생태계가 완전히 변화된 상황에 직면한 만큼, 서울노회는 하나님이 특별하게 부르신 시대의 공공재라는 소명을 각성하면서 더 깊이 기도하고 더 깊이 연대하여 복음의 역동성 속에 새로운 소망의 물꼬를 여는 견인차가 되기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는 증경노회장 김윤배 목사의 축도와 부노회장 최성헌 목사의 광고로 마무리됐다. 김 목사는 “하나님 은혜로 목사가 되어 한 교회에서 목회를 마치고, 노회 50주년을 맞으니 마음 깊이 감사와 감격이 생긴다”며 “지난날 동역자들과 함께한 기억들이 큰 위로가 된다. 여러분도 열심히 총회와 노회를 섬기면, 노년에도 기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