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으나 말하는 언약도들
죽었으나 말하는 언약도들

서창원 | 진리의깃발 | 327쪽 | 18,000원

서창원 박사가 <죽었으나 말하는 언약도들>(진리의깃발, 2021)을 출판하였다. ‘언약도(The Covenanter)’는 우리에게 좀 생소할 수도 있다.

‘언약도’ 관련 책은 니스벳 무어의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CLC)이 있다. 최은수, <언약도: 살아있는 현장 영성 행동가들>(기독신문사, 2003), 서요한 박사의 <언약사상사>(CLC, 2021년 개정)도 언약도에 관한 연구저술이다. 세 저술 중 서창원 박사의 <죽었으나 말하는 언약도들>가 용이하게 접근하기 좋은 저술이다.

‘언약도’는 ‘장로교’이다. 필자는 가끔 스코틀랜드에는 장로교회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언약도가 있고, 그들과 그 후손들이 식민지에 들어가면서 장로파라는 것으로 구체화시켰다.

한국 장로교회인 우리는 장로교의 본산을 미국이 아닌 스코틀랜드라고 한다. 그 시작에 존 녹스가 있지만, 앤드류 멜빌과 그 다음 세대인 알렉산더 핸더슨(Alexander Henderson, 1583-1646) 등이 1638년 ‘국민 언약(National Covenant)’을 작성하여 연합한 스코틀랜드 교회가 언약도이다.

‘언약도’는 타인이 지칭한 것이 아니라 자칭한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 청교도, 칼빈파, 프로테스탄트 등은 타인이 지칭한 것이다.

필자는 존 녹스가 작성한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1560년)>, 앤드류 멜빌의 <제2치리서>보다 1638년 언약도들의 선언에 장로교의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인 서창원 박사의 책은 1차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이 아닌, 17세기 언약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1638년에서 1688년까지의 과정으로 볼 수 있겠다.

이 때 ‘교회와 국가 관계‘를 조명하였는데, 교회가 주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워지는 것으로 세속 왕이 지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확고한 신앙을 확립한 것이다.

필자가 언약도의 역사에서 궁금한 것은 1643년 엄숙한 동맹과 언약, 1646년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작성 과정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 대해 섬세하게 연구한 제시는 서요한의 <언약사상사>가 있는데, 상당히 복잡해서 좀 더 쉽게 이해된다면 언약도의 사상과 역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 복속되면서, 스코틀랜드 교회는 스코틀랜드 교회이지만 주체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교회,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교회 전경. ⓒUnsplash
서창원 박사는 언약도들이 죽음으로 진리를 지키는 과정과 그 내용이 교회가 국가권력으로부터 바른 교리를 지킨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이 순교로 지킨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가 장로교가 되었다.

언약도들이 하나님의 진리 말씀을 굳게 신뢰하며, 교회의 선포와 가르침과 그리고 심방과 목회 돌봄은 코로나19 상황과 비교할 수 없이 힘든 환경이었다.

언약도와 청교도의 공통점은 교회에서 추방되어 들판에서 예배를 해야 한 것이다. 국가와 교회 관계이다. 국가의 통제를 순응하지 않기 위해 국가 재산인 교회당을 떠나야 한 것이다. 오직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안전한 처소를 떠나 들판으로 나가야 하였다.

언약도들의 삶과 그들이 고난 겪었던 방식은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공존해가는 관용을 미덕으로 높이고 있는 현대 기독교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에게 커다란 자극과 도전을 제공해 줄 것으로 저자는 전망하였다.

한국 장로교회가 너무나 몰랐던 스코틀랜드 교회, 언약도. 서창원 목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제시하였다. 한국 장로교회에서 스코틀랜드 언약도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출판되기를 기대한다.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을 할 수도 있다는데, 그 복잡한 역사의 한 정점에 스코틀랜드 교회가 있다. 지금은 교회가 중요한 거점은 아니지만, 16-17세기에는 중심이었고 절대적 가치를 갖고 있었다.

그 언약도가 한국 장로교회의 한 근원이기 때문에, 서창원 목사의 <언약도>로 합당한 장로교회 이룸, 개혁으로(reformanda) 한 걸음을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