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대장동 민간업자 수익은 집값 폭등 때문”이라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집값 폭등한 건 물론 문정부 탓이지만, 설사 집값이 올랐어도 ‘초과이익 환수장치’가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그걸 없앤 게 이재명 자신의 설계였거늘…, 돌머리로 잔머리 굴리느라 애쓴다”고 일갈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조국 사태 시즌2가 될 듯’이라는 제목으로 “거짓말 하는 것은 참을 수 있다. 나도 경우에 따라서는 선의든 악의든 거짓말을 하곤 하니까”라며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미 진실이 빤히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허위를 사실이라 박박 우기는 종자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조국이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조국은 여권의 비공식적인 대권주자, 문재인의 후계자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민주당이나 지지자들이 그와 더불어 함께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친문의 입장에선 그가 유일한 ‘대안’이기에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재명이 조국이다. 이미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이 됐으니 이제 와서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니 그가 빤한 거짓말들을 늘어놓더라도 끝까지 사실이라 우기며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것밖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아직은 경선 중이라 이낙연 지지층에서 이재명 비판에 가담하고 있지만, 일단 (이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그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원팀’이 되어 이재명의 대국민 사기극에 가담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조국 사태 시즌2의 막이 오른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가짜 표창장이 가짜로 인정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 동안 그 말도 안 되는 개소리 들어주느라 국민들이 얼마나 피곤했나”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그 괴로움을 다시 겪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거짓과 싸우느라 지쳤는데, 그 싸움을 또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크투 DB
그는 “독일 유학 중 동독 출신의 사람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 동독에 살면서 가장 괴로운 것이 뭐였냐고 물었더니, ‘매일 거짓말을 들어주는 게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서독이 더 잘 사는 거 빤히 아는데, 동독이 더 잘산다는 프로파간다가 사람을 미치게 했다더라. 비슷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 ‘민관합동 개발 외에는 수가 없었다’, ‘민간개발로는 회수하지 못했을 돈을 환수했다’,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 ‘본질은 국힘 게이트다’ 등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미 사실로 반박된 거짓말을 끝없이 반복한다”며 “아무리 사실과 논리로 반박을 해도 그들이 거짓말 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 거짓말은 목숨과 밥줄이 걸린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정말 피곤하지만, 그렇다고 지쳐서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그 거짓말로 지지자들은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지지자들은 캠프에서 그런 거짓말을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고대한다”며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에게 중요한 것은 참이냐, 거짓이냐가 아니라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다. 신앙의 파괴가 그들에게는 곧 세계의 종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게 중도층이나 무당층에게 통할 것 같지는 않다. 그들에게는 이재명 캠프의 거짓말을 믿어 줘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니 조국 사태 때처럼 세계가 두 쪽으로 나뉘게 될 겁니다. 대장동을 ‘치적’이라 믿는 이들과 ‘비리’라 생각하는 이들로”라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