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인 죄는 의도적, 합당하게 불리는 죄
비자발적인 죄는 ‘필멸과 불가분의 관계’
이러한 구별 거부하는 교파들 분명히 있어

마크 올슨 카우만
▲마크 올슨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존 웨슬리의 성결론’을 주제로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19회 카우만 기념강좌가 5일과 8일 유튜브 등을 통해 개최됐다.

이번 강좌에서는 미국 인디아나 웨슬리안대학교 마크 K. 올슨(Mark K. Olson) 교수가 두 차례 강연하고 서울신대 박창훈 교수가 통역했다.

5일 강연에서는 ‘웨슬리안 전통에서 죄와 성결의 교리(The Doctrines of Sin and Holiness in the Wesleyan Tradition)’를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성결에 대한 연구에서는 ‘죄의 정의’가 중심이 된다”며 “웨슬리안 전통에서는 이생에서 죄로부터 온전한 구원을 받는 ‘완전 성화’의 가능성을 가르치기에, 이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크 올슨 교수는 “죄와 성결에 대한 교리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존 웨슬리와 그의 죄와 성결 교리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웨슬리 교리 전체는 그가 죄에 대한 교리를 어떻게 구조적으로 조직했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올슨 교수는 “1738년 ‘올더스게이트 회심’ 때쯤, 웨슬리는 죄를 죄책과 권세라는 두 범주로 나누고, 죄의 권세를 습관, 의도, 욕망, 허약함 등 네 가지 하위 범주로 나눈다”며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은 습관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습관적 범죄는 죄가 여전히 지배함을 의미하고, 이는 불신자의 표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연약함으로 인한 죄’를 언급한다. 연약함은 ‘의지의 동의’를 수반하지 않아, 생각, 말, 행동에 있어 그러한 편차는 ‘타당한’ 죄가 아니다”며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은 ‘그들의 모든 죄’로부터 구원받았기 때문에, 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마크 올슨 교수는 “5년 후 웨슬리는 ‘성령의 첫 열매’라는 설교에서, 죄를 5가지 제목으로 분류했다. 과거의 죄(죄책), 현재의 죄(외적인 죄), 내적인 죄(본성의 부패), 연약함(무의식적 실패), 그리고 부지불식간의 죄(충동적 또는 반응적 반응)”라며 “그의 죄 교리에는 ‘의지의 일치’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1748년 웨슬리는 유명한 죄의 정의인 ‘법을 위반할 당시 인정되는, 실제적이고 자발적인 위반’이라고 반복해 전했다”고 했다.

올슨 교수는 “웨슬리의 죄 교리가 성숙하는 마지막 단계는 1760년대였다. 당시 웨슬리는 모든 신자, 심지어 ‘가장 완전한’ 사람도 매일 용서가 필요함을 상기시켰다”며 “신도회(societies)에서 분출되는 광적 부흥을 조절하기 위해, ‘자발적인과 비자발적인’이라는 제목으로 죄에 대한 그의 교리를 공식 분류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웨슬리의 구조적 조직이 성결에 대한 이해와 제자도에 대한 철학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그는 “웨슬리에 따르면, 자발적인 죄는 의도적(합당하게 불리는 죄)이지만, 비자발적인 죄는 그렇지 않다. 후자의 위반이 ‘필멸과 불가분의 관계’였기 때문”이라며 “즉 그것은 현재 타락한 인간 본성의 일부이다. 웨슬리는 그러한 위반을 ‘부적절하게 불리는 죄’라고 말하지만 이 역시 하나님의 기준을 위반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희생에 의한 속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마크 올슨 카우만
▲웨슬리가 생각한 죄를 도표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은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끊임없는 중보를 통해 날마다 부여되는 하나님의 용서에 기초해 생활한다. 하나님의 법정 앞에서, 모든 사람은 두 가지 법, 즉 행위의 율법과 믿음의 법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자발적인 죄는 믿음의 법에 속하고, 비자발적인 죄는 행위의 율법에 속한다”고 했다.

그는 자발적인 죄의 범주에 대해 “미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 죄는 더 이상 지배하지 않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 영적 성인만이 죄의 존재(내적인 죄)가 제거되고 온전한 구원에 이르게 된다”며 “각 하위범주에 대한 구원의 때는 명확해진다. 칭의는 죄책을 제거한다. 중생(new birth)은 죄의 권세를 깨뜨린다. 완전한 사랑은 죄의 존재를 이긴다”고 전했다.

반면 비자발적 죄의 범주에 관해선 “사실이라 믿는 것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거짓이라 판명되는 것 같은 비자발적 실패를 의미한다. 또는 이웃에게 선을 베풀려 계획했지만, 알지 못하거나 계획하지 않고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실제적인 실수’는 법적 죄책을 가져오고, 하나님의 심판에 노출돼, 그리스도의 속죄와 중보가 필요하다. 모든 신자들, 심지어 완전히 성화된 사람들도 이러한 위반에 대해 매일 용서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실수들이 합당한 죄가 아닌 것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이러한 죄들은 ①무지한 가운데 위반했거나 본의 아니게 지은 것이고, 양심을 더럽히지 않았다 ②하나님과의 의식적인 교제를 깨뜨리지 않았다 ③성령의 지배 아래 살면서 계속된다 등의 특징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크 올슨 교수는 “웨슬리의 제자도 철학은 이 지점에서 작용한다. 자발적인 죄와 비자발적인 죄의 하위범주와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갱신단계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웨슬리는 두 종류의 완전함을 믿었다. 자발적인 죄와 관련해,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완전함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가르쳤다. 그러나 인간의 연약함과 비자발적인 죄에 대해, 이생에서 완전함을 성취할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정리했다.

올슨 교수는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구원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목회자와 교사들이 죄에 대한 우리의 교리를 확고히 이해할 것을 요청한다”며 “복음의 언약은 자발적인 죄로부터 완전한 구원을 약속하지만, 비자발적인 죄로부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끝으로 “웨슬리안으로서 우리는 자발적인 죄와 비자발적인 죄 사이의 구별을 인정하지 않는 다른 기독교 전통이 우리의 메시지에 동의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며 “죄에 대한 단일한 정의를 유지하는 전통은 그 광의의 정의 때문에, 완전한 구원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를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죄에 대해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지 않거나 위반하는 것(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으로 정의하는 광의의 단일한 정의는 ‘완전 성화’에 대한 웨슬리의 메시지를 긍정할 가능성을 배제한다”며 “우리의 반응은 인내와 사랑으로, 그리고 성경에 따라 우리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어야 하고, 그들의 삶에서 그분의 완전한 뜻이 이루어지도록 성령님께 맡기는 것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크 올슨 교수는 8일 ‘초기 웨슬리에게 있어 칭의 교리(The Doctrine of Justification in the Early Wesley)’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올슨 교수는 “웨슬리는 1738년(올더스게이트 회심)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라는 종교개혁 메시지를 받아들임으로써 복음주의자가 됐지만, 1738년 이전부터 칭의 교리를 갖고 있었다”며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칭의에 대해 이미 들었고, 이는 옥스퍼드(1730-1735)와 조지아(1735-1737)에 있는 동안 그의 구원론의 필수적인 부분이었지만, 이는 그간 학자들의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1725년부터 웨슬리의 관심은 성공회의 거룩한 생활 전통으로 바뀌었고, 이는 삶을 변화시키는 영적 각성을 일으켰다”며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와 윌리엄 로(William Law)는 그의 칭의 교리에 영향력을 끼친 대표적인 두 사람”이라며 “둘 모두 성공회 고교회 성직자였지만, 각각 웨슬리의 초기 의로움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개념을 제공한 특별한 강조점을 두었다”고 소개했다.

올슨 교수는 “이 둘은 웨슬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갱신을 위해 내적인 성결의 필요성을 알게 했다. 그러나 이는 또한 최후의 심판에서 최종적 칭의를 받기 위해 거룩한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며 “웨슬리는 나중에 칭의와 성화를 구별하는 법을 배웠지만, 내적 성결이 최종적 구원에 필요하다는 확신은 당시 웨슬리의 구원론에 영구적으로 뿌리내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더불어 “웨슬리의 초기 칭의 교리는 그의 경건 저술과 성례전 저술에서 충분히 표현된다. 이는 그가 칭의에 대한 성례전적 견해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되는 일”이라며 “이 저서들을 통해, 우리는 웨슬리가 성부 성자 성령이 우리의 용서와 구속을 위해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의 칭의 교리를 설명하기 위해 ‘경세적 삼위일체’를 사용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