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박사 장녀 조은선, 獨 그라시 미술관 동양 유일 전시 참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재독일 사진예술가… 독창성과 방향성 제시
고등 수학과 생화학, 민족 정서 등 융합 작품

▲그라시 미술관 홈페이지에 소개된 조은선 작가의 작품(아래 오른쪽).

▲그라시 미술관 홈페이지에 소개된 조은선 작가의 작품(아래 오른쪽).

조덕영 박사(참기쁜교회,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장녀인 작가 조은선 씨가 ‘아날로그 토탈’을 주제로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2021-2022 전시회에 동양 유일 작가로 참여가 확정됐다.

총 2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중견·신진 작가가 망라되어 있다. 부속 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11월 25일부터 2022년 3월 4일까지 이어진다.

그라시 박물관 측은 “아날로그 사진에 대한 열정이 부활하고 있다”며 “디지털 사진이 다큐멘터리와 일상의 분야를 거의 완전히 대체했지만, 아날로그 사진은 점점 더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매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물관 측은 “오늘날 아날로그 사진의 스펙트럼은 카메라가 없는 사진에서 즉석 사진, 19세기 사진 기술 사용, 아날로그-디지털의 하이브리드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이 범위는 개별 이미지, 시리즈 및 3차원 개체를 사용하여 특별 전시회에 보여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 박물관은 1929년 설립된 유명 복합 박물관으로, 유럽에서 조선 시대의 다양한 민속 자료 등 우리 관련 문화재를 가장 많이 소장한 박물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은선 작가는 2020년 전반기 스페인, 영국 전시회에 이어 토마스 만(1929) 이후 서독(독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1972) 하인리히 뵐을 기리는 재단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하인리히 재단 프로젝트에서 조은선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흑 물질과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사이의 평행선을 그렸다.

이를 위해 그는 글리포세이트와 GMO의 상호 의존성을 조사하고, 살충제가 일상 생활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즉각적인 효과를 냄을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작업을 위해 조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독한 꾸린내의 유기접착체를 사용해 살아있는 질감을 작품에 투영했다.

▲조은선 작가.

▲조은선 작가.

조은선 작가는 서울시립대 건축학과(5년제) 4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떠났다가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사진학교(Neue Schule für Fotografie Berlin)를 졸업하고, 지금은 베를린 공대 수학과(부전공 물리학)에 재학 중이다.

2018년 8월 무용가·안무가 엘리자베스 쉴링(Elisabeth Schilling)과 독일 국회의원 만프레드 가이즈(Manfred Geis)가 기획한 마인츠 ‘과학과 문학 아카데미’ 주최로 9개국 12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회에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참여했다.

조은선 작가의 작품은 베를린 사진학교 졸업 당시 졸업작품 포스터 사진으로 선정됐으며, ‘아날로그, analog’라는 모토로 베를린에서 열렸던 2018년 가을 전시회에서도 포스터 사진으로 뽑혔다. 최근에는 독일 천재 과학자 라이프니츠 전시관 전시도 확정됐다.

크리스천으로서 그의 작품은 창조 세상의 자연과 인간, 생명과 선과 빛뿐 아니라 아무나 손댈 수 없는 고등 수학과 생화학, 그리고 이와 동화되기 어려워 보이는 우리 민족의 정서 등을 절묘하게 융합해 예술 사진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독창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감상: https://www.eunsunc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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