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집회 오프라인 아닌 온라인으로 열려 가장 아쉬움
온라인 가장 큰 장점 ‘확장성’, 어디서든 참여 가능해
메신저도 알려진 이들 외에 새로운 스피커 조화 이뤄

청장년들, 내부 ‘일탈’ 문제 넘어 밖으로 ‘이탈’ 가속화

더 이상의 이탈 막고,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 가지길
목회와 신앙, 교회의 본질 등 근본 질문 다시 던질 때

이형노 유스 원크라이 중앙감리교회
▲이형노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시 신앙의 본질적 질문을 던질 때”라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2021 제1회 유스 원크라이(2021 YOUTH ONE CRY)’ 집회가 오는 10월 7-10일 4일간 매일 오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첫날인 7일은 찬양집회 겸 전야제로 중앙감리교회에서 열리며, 이후 이틀은 본 집회로 삼일교회에서(8일 오후 6시, 9일 오후 4시), 10일은 3일차이자 마무리 집회로 오후 6시부터 일산광림교회에서 각각 진행된다.

대회장은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 조직위원장은 이형노 목사(중앙감리교회) 등이 맡았으며, 이 외에도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황덕영 목사(평촌 새중앙교회), 홍민기 목사(라이트하우스), 김영석 교목(배화여대), 조지훈 목사(기쁨이있는교회), 황성은 목사(오메가교회), 김상준 목사(예수문화교회) 등이 강사로 나선다.

집회는 기존 ‘원크라이’ 진행 방식처럼 경배와 찬양과 메시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는 방식이다. 첫날은 찬양 중심의 예배로, 2-4일차는 말씀과 기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찬양에는 지미선, 토라밴드, 별이 뜨는 밤, 김브라이언, 같이 걸어가기, 유턴파이어, YD 손예닮, R45, 윈드워십, P.O.P 워십, 오메가워십, 헤리티지 등 CCM 사역자와 워십팀들이 출연하고, 2NE1 출신 공민지와 공민영, 가수 겸 배우 양동근도 공연을 펼친다.

본지는 유스 원크라이 조직위원장이자 메신저인 이형노 목사(중앙감리교회)와 만나 구체적인 계획과 기대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이 목사와의 일문일답.

-기자회견 후 지난 석 달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연초에 계획할 때만 해도, 여름이 지나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일상이 회복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때 다시 힘있게 오프라인에서 모여 청년들이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날짜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방역 단계는 최고 수준이 됐고, 저희 교회와 삼일교회, 일산광림교회 등 3군데로 분산되지만 온라인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한 교회에서 할 때보다 준비도 3배 늘어납니다. 애로가 많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 중입니다.

날짜를 더 연기하지 않은 것은, 지금 상황에서 언제쯤이면 더 좋아진다는 예상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위주로 할 것이기 때문에, 연기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집회라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1회라는 ‘첫 단추’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모이면 가장 좋겠지만, 온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온라인 집회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입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집회는 상황에 따라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잘 홍보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자 합니다. 일상이 회복되고 2, 3회가 이어지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해 영향력 있고 힘 있는 ‘유스 원크라이 기도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방역단계에 맞춰서 할 수 있는 한 진행할 것입니다.”

-메신저 선정 기준이 있었나요.

“첫째는 영향력입니다. 아무래도 청년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거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강사가 우선 선정 대상입니다. 그런 분들로 송태근 목사님(삼일교회), 박동찬 목사님(일산광림교회), 황덕영 목사님(새중앙교회)을 선정했습니다.

둘째로는 이번 ‘유스 원크라이’를 통해 다음 세대들에게 영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스피커들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김영석 목사님(배화여고 교목), 황성은 목사님(오메가교회), 조지훈 목사님(기쁨이있는교회), 홍민기 목사님(브리지임팩트) 등, 연합 행사에 많이 서지 않았던 분들입니다.

신구의 조화랄까요?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차세대 목사님들 중에도 좋은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희 교회는 장년층이 많으신데, 어르신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하시고, 저희 교회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고 매우 좋아하십니다. 매년 목회 계획에 넣고, 교회에서 예산도 책정하려 합니다.”

-다음 세대들과 준비 과정에서 얼마나 소통하고 있나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거리두기 상황이라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청년 사역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 가운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첫 집회에서는 모이는 것들이 여의치 않아 주체가 돼야 할 다음 세대들과 함께 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면, 앞으로 2회, 3회 이어질 때 그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집회를 하게 되면 핵심 교회 청년 사역자들과 임원들 모여서 준비 모임도 하고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역할 분담도 하고 늘 그렇게 해 왔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없어 너무 아쉽습니다.

온라인의 또 하나 장점이 해외에서도 자유로운 참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해외 파트너십 교회들, 목회자들, 청년 리더십들과도 미리 소통해서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국어 진행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런 비전도 가져봅니다. 이런 일들은 청년들이 훨씬 수월하고 잘 합니다.”

이형노 유스 원크라이 중앙감리교회
▲서울 종로 한복판 하나로빌딩에 있는 중앙감리교회에서 만난 이형노 목사. ⓒ이대웅 기자

-집회를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주제처럼 청년 세대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함, 두려움, 방향 상실로 방황하고, 그러다 보니 엉뚱한 것에 시선을 두고 전력을 다하기도 합니다. 부동산, 코인 등 세상적인 것들에 시선이 많이 가 있습니다.

이탈하는 청년들을 막고, 신앙생활하는 청년들이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 기독교적 신앙관을 가지고 청년의 때에 위기를 잘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영적 동력을 주는 집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좀 덧붙이자면 나라가 어려우니까 한반도 상황을 비롯해 정치·경제 모든 상황을 놓고 청년들이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온몸으로 상황을 맞이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 다음 세대가 교회를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얼마나 실감이 되시는지요.

“학교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늘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일탈은 해도 이탈은 하지 마라’고요. 우리가 신앙 안에서 완벽한 삶을 살지 못하고 죄도 짓지만, 그래도 교회 안에 있으면 회개의 은혜도 있고 용서의 은총도 입으면서 성화의 과정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내부의 일탈(逸脫)이 아니라, 아예 밖으로의 이탈(離脫)입니다. 그게 어디서부터 가속화되고 있는가 하면, 안타깝게도 다음 세대, 청년들부터 청소년들까지 가장 핵심적인 미래 세대들의 이탈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부터 이미 심했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가속화됐습니다.

믿음 밖으로의 이탈도 심해졌지만, 굉장히 심각한 문제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온라인의 가장 큰 단점은 스킨십이 안 되는 것인데, 청년들이 심각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배란 본질적으로 ‘드리는’ 것이지, ‘보는’ 것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드리는 예배’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미해지고 있었는데,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완전히 ‘보는 예배’가 정착해 버렸습니다.

다음 세대들은 심각성을 인식하기는커녕, 이를 오히려 장점처럼 여기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나 온라인 매체를 통해 예배를 ‘본 것’을 ‘드렸다’고 하고, 그것 자체로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상황 이후에도 심각해질 문제입니다.

현장 목회자들은 어쩔 수 없이 두 가지 니즈(needs)를 만족시키는 목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회적으로 부담이 가중되지만, 목회적으로는 좋은 쪽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다음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의 방향성을 올바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온라인’이란 이탈을 막는 도구이고, ‘오프라인’은 안에 있는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도구로 준비해야 합니다. 온라인이 물고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 그물이라면, 오프라인은 그 물고기가 어항 안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물과 산소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희에게는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한다고 하지만, 교회는 가장 늦게 제재를 풀 것이고 사람들이 쉽사리 움직이지도 못할 것입니다. 결국 독감처럼 치료제가 나와야 움직이리라 생각합니다.

집회가 청년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이탈 계층은 자녀들이 있는 청장년 층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서, 부모는 자녀에게서 교회 안 나갈 명분을 찾고 있습니다.

여행하거나 어디로 이동하면서 예배를 온라인으로 틀어놓고, ‘예배 드렸다’고 합니다. 코로나 전에도 예배를 보는 게 아니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프라인 예배에서도 잘 안 됐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 이후 목회가 얼마나 변화되셨나요.

“어느 교회나 그렇지만, 예배 준비에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다 신경써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 신앙생활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루틴이 깨지고 주일성수나 현장 예배에 대한 우리 크리스천들이 갖고 있던 전통적 인식 자체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다시금 고양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은 교회들이 콘텐츠 싸움까지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성도들이 큰 교회 목회자 설교, 자기가 좋아하는 목회자 설교가 있어도 가끔 찾아서 듣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쉽게 찾아서 들을 수 있고 거기에 더해 콘텐츠 싸움까지 해야 합니다. 교회학교뿐 아니라 장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저기서 ‘온라인 교회’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목회의 본질은 무엇이고, 신앙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 땅에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고민하고 다시 던져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온라인 예배를 준비해야 하고,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목회자로서 대단히 버겁게 느껴지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헌금이 줄어드니, 모든 사역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주최 측은 이와 함께 ‘유스 원크라이’의 본체 격으로 매년 1월 초 하루 12시간 동안 기도하며 1년을 시작하는 국가기도운동 ‘원크라이’ 집회를 내년 1월 1일 새중앙교회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둘째 주 한 주간 동안 대성전에서 별도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