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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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입니다. 오죽하면 추석 연휴에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으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넷플릭스 TV 부문 시청률 1위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감독은 10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방송사나 영화사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아, 제작을 하지 못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을 받아준 것입니다. 왜냐면 넷플릭스 회사의 모토는 ‘창작의 자유 보장’이기 때문에, 어떤 주제나 소재의 제한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는 실업자, 신용불량자, 소매치기, 조직폭력배,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여성 출소자, 시한부 환자 등 돈에 쫓겨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는 절박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총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1번부터 456번까지 참가자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 등 총 6개의 게임을 통과해야 합니다. 최후의 승자만이 456억 원을 받게 되고, 게임에서 탈락한 사람은 총에 맞아 죽습니다.
영화는 너무나 잔인하고 선정적이며 엽기적인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 영화는 자본이라고 하는 맘몬의 신에 영혼마저 빼앗겨 버린 채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적 생존게임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보여주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지요.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 같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 사람이 어떻게 총 9편으로 구성된 드라마를 다 볼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현 시대의 사회현상과 문화적 흐름은 알아야 하기에, 비서실에서 다운 받아준 영상을 부분적으로 보고 총체적인 이야기는 몇 부교역자들과 제 아들이 정리해 준 자료와 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가 쓴 기사로도 읽었습니다.
드라마를 본 기독교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너무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설정하여 보기 불편하더라는 것입니다.
▲지영과 마찬가지로 오로지 기독교 비하를 위한 목적으로 소비되는 캐릭터, 244번 기독교인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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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참가자 지영은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면서,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인 아버지를 자신이 칼로 찔러 죽였는데, 그 아버지가 목사였다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 기독교에 대해 혐오적인 이미지를 조장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하는지 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인간 내면에 잠재된 욕망과 탐심, 생존 본능을 들추어내고자하는 의도라면, 왜 굳이 기독교인만을 특정하여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하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내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드라마라고 하는데, 그들의 눈에 기독교의 모습이 어떻게 이미지화 되었을지를 생각하면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지금 현대 사회는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게임에 함몰되어, 영혼마저 빼앗긴 채 서로 죽고 죽이는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비극의 데스 게임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 중 과반수만 반대를 해도 언제든지 게임을 멈추고 자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참가자들은 거액의 상금에 눈이 멀어 끝까지 멈추지 못하고 죽음의 질주를 합니다.
그 죽음의 질주 끝에 최후 승자는 고향 후배 상우(박해수 분)를 제친 성기훈(이정재 분)이었습니다. 그는 456억의 우승 상금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지 못하고 노숙자가 되어 이곳저곳을 떠돌던 중, 오징어 게임의 설계자를 만납니다. 그 설계자 역시 죽음을 앞둔 시한부 환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오징어 게임을 만든 이유는 오로지 심심해서, 재미삼아였다고 말합니다. 또한 성기훈에게 인간을 신뢰하느냐고 물으며 또 다른 노숙자 게임을 제안하더니, 갑자기 병상에서 죽고 맙니다. 아무리 창작의 자유를 존중한다 하더라도, 이 드라마는 반인간적이고 패륜적인 모습을 지나치게 표출시키고 말았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소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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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자의 의도가 아닐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잃어버린 채,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한국교회에 그래도 다시 한 번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평론적 해석도 해 보았습니다.
이 오징어 게임을 본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제발, 오징어 게임을 멈추게 해 달라고, 부디 데스 게임에 몸을 맡긴 채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상처 입은 영혼들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손을 잡아 구원해 달라고 말이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