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반동 형성이 심한 아이가 있다. 보는 데서는 잘하는 체 하지만, 안 보는 데서는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아동이다. 반동 형성이 심한 아동은 자신의 행동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편이다. 아동은 어느 정도 반동 형성이 있지만, 조금은 심한 정도에 해당한다.

반동 형성은 이중적인 특성이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기 위해 반동 형성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반동 형성이 심한 아이는 내면을 감추려는 아동, 행동이 극단적인 아동, 잠재적인 우울증상의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동 형성이 심한 아이는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잠재적 우울증상의 결과

반동 형성이 심한 아동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 내면에서는 잠재적 우울증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 우울증상이란 외부에 드러난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우울증상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런 이유로 아동은 자신의 행동을 가리려고 하는 자아방어적인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취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에게 반동 형성적인 측면으로 드러나는데, 이런 행동도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다.

반동 형성 행동으로 드러나는 아동의 잠재적인 우울증상은 다양한 증상들로 구성된 하나의 증후군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필수증상은 유아, 소아청소년, 성인이 같지만 부수 증상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 이전의 아동들은 분리불안이 있을 수 있고, 매달림, 학교공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보일 수 있으며, 청소년기에는 반사회적 행동, 가출, 그리고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는 생각, 안절부절, 불평불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 것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2. 자기 비난적인 상태

반동 형성이 심한 아동은 자기 비난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아동의 내면에 쌓인 부정적 정서가 스스로를 비난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자신을 비난하는 것보다 자신이 스스로 비난하는 경향이다. 그 비난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다.

이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허약함을 감추고 있는 편이다. 이들은 내면의 허약함을 정상적인 것처럼 위장하거나 포장하면서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반동 형성이 심한 아동은 또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타인과의 친밀감이 타인으로부터 더 상처받을 수 있는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다.

또래 관계에서 순응적이고, 지배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또래 관계에서 철수하거나 낮은 자기 개방을 보인다.

이것은 반동 형성이 심한 아동이 또래 관계에서 순응적으로 행동하고, 지배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측면이다. 실제로 이들은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다. 다른 아동과의 상호작용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즐겁지도 않다고 말하는 편이다.

반동 형성은 인지, 사회적 및 정서적 발달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학업수행과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형성과 유지에 손상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부모에게 주의력이 요구된다.

3. 엄격한 양육 결과

반동 형성이 심한 아동은 엄격한 양육의 결과이다. 부모가 엄격하게 양육하다 보니 칭찬이 인색한 결과이다.

대개 엄격한 부모는 아동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기준이 높은 편이다. 부모는 아동에게 그 아이가 갖고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

이런 심리적인 상황에서 아동은 부모로부터 보이지 않는 억압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은 잘 하고 싶은데 부모의 기대에 도달되지 못하는 것이다.

실로 아동은 평소에 자기 나름의 발전을 하면서 부모의 요구에 응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주 한숨을 쉬게 된다. 이런 현상을 두고 부모는 겉과 속이 다르다고 보게 된다. 이것이 더 심각해지면, 아동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친구를 모함하는 요령을 부리게 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보고 있으면 친구보다 먼저 무엇을 하고 나서 “저는 했어요. 저 애는 아직이구요” 하고 고자질한다. 그러나 감독하고 있지 않는 곳에서는 행동이 태만하므로 마침 그럴 때 부모의 얼굴이 보이면 깜짝 놀란다.

이런 경우 부모는 아동의 단순한 ‘교활’에 대해 못본 체하고 책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얌전하지만, 학교에서는 뽐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주위 환경에 따라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주위 환경 적응이란 아동이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양육 방법을 닮아가는 형태이다. 무의식적 답습이 아동에 내면에 침전되는 것이다. 부모의 잘못된 습관을 아동이 학습하는 경우이다.

이런 아동들은 대개 엄마에게는 솔직하게 약속하는 편이다. 반면 아빠에게는 그 약속도 깨뜨리고 만다. 이런 아동의 대부분은 가정교육 불합리에 원인이 있다. 부모가 엄격하게 양육하면서도, 일관되게 양육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반동 형성이 심한 아이를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